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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쌈은 복식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대표적인 일거리 중 하나였으며 이미 상고 시대 부터 길쌈 풍속이 전해올 정도로 그 역사 또한 오래다. 조선시대에는 삼베, 모시, 무명, 명주 등의 길쌈이 전국적으로 성행해 복식문화의 꽃을 피웠으며 이에 따라 조선조에는 길쌈에 대한 풍속이 많이 남아있다. 특히 조선시대 때 삼베길쌈은 질적인 면에 상당한 발전을 보였으며 지방에 따라 북포, 강포, 안동포, 돌실나이 등 다양하게 발달했다. 모시길쌈은 순백색으로 가장 섬세하고 정교하게 짜는 한산모시가 유명하며 모시는 삼베나 무명과 마찬가지로 길쌈은 대개 재배와 수확, 씨앗기, 고치말기, 실잣기, 무명짜기 등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양반가나 계급 사회에서 주로 입혀지던 명주는 삼한시대 부터 길쌈의 기록이 나타나며 그 과정은 누에치기, 실뽑기, 실내리기, 명주짜기 등으로 이어진다. 요즘에도 국가가 지정한 무형문화재에 의해 그 길쌈의 풍속이 전수되고 있으며 사진은 고인이 된 옛 인간문화재 할머니가 안동포를 짜고 있는 모습이다.
유달리 백색을 선호한 민족이면서도 한복에 적용된 색상을 보면 그 다양하기가 이를 데 없다. 우리 복식의 아름다움은 먼저 오행에 기초한 전통색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으며, 대비적인 색채 사용으로는 흑백의 조화와 더불어 보색을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염직은 삼국시대 부터 이미 상당한 수준의 발달을 보이고 있으며 계급이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오면 양반계층을 대상으로 염색이 발전되고 있다. 물들이는 횟수에 따라 연한색 부터 짙은 색 까지 다양한 색상을 내는 청색의 쪽물을 비롯하여, 홍색에는 소목, 분홍색은 홍화, 황색은 치자 등 주로 식물염료를 사용한다. 식물에는 뿌리, 나무껍질, 꽃, 열매 등 특정 부위에 색소를 함유하고 있어 그 부분을 채취하여 직물의 재료나 매염제, 염색 방법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내는데 홍화는 꽃으로, 치자는 열매로 물들인다.바느질은 옛 여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의 하나로 길쌈과 더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바느질 한 땀에도 여인들의 정성과 사랑과 염원이 깃들어 있었고 바느질에 소용되는 용구 또한 정성스럽고 귀중하게 간직해 왔다.
아름다운 색색의 종이를 발라 만든 바느질 상자 안에는 보통 실, 자, 가위 등 재봉용구를 비롯하여 실패, 바늘집, 바늘꽂이, 골무 등이 가지런하게 챙겨져 있다. 특히 바느질 도구에 딸리는 골무나 바늘집 같은 작은 용구 하나에도 정성을 다해 수를 놓은 여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가운데 원형의 바늘집을 중심으로 여기에 다양한 모양을 연결한 이 바늘꽂이는 옛 여인들의 재치와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보기가 된다. 옷을 만들고 남은 명주들을 모아 두었다가 하트모양 등 여러개의 귀엽고 앙증스러운 형태들을 만들어 꼼꼼히 수를 놓은 이 바늘꽂이는 조형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아름다움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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