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통하여 사물을 본다.
마음의 창이 눈이라 하니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은
마음으로 보는 것 일까?
하지만 창은 그 모양새가 각각일수 밖에 없지 않은가.
우리들 마음의 창은 살아 온 과정 속에 익힌 모든 것들로
적당히 무늬 새겨지고 그 속으로 세상을 볼 것이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창의 잣대는 전부 옮은 것이지,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배우고 익혀 훈련받은 그대로
각자 보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것도 아닌 단지 돌덩이에서 많은 것들을
마음으로 만들고,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신의 형태를
그들이 알아보기 좋게 만들어 놓고
머리 조아려 자신의 복을 비는 것은
어쩜 인간의 나약함인지도 모른다.
그러는 과정 속에 그들의 습관이 후에 ‘문화’라고 일컬어지고,
대충 그러했으려니 하는 추측은 각종의 문화행사를
일구어 내고 있다.
누구 하나 옮고 그릇되다 말할 수 없는 것이
‘문화’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