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국립고궁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는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10월 13일까지 열고 있다. ‘우리 손에서 되살아났다’는 의미는 해외 기관이 소장한 우리 유물들을 국내로 들여와 보존처리하고 복원하여 원형을 되살리는 작업을 마쳤다는 뜻이다.
오랜 세월 여러 소장자를 거치며 전해진 그림들은 때를 타거나 찢기는가 하면 보수하는 과정에서 처음 그린 때의 원형을 잃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옛 유물들을 어떻게 보존처리를 하는지? 그 과정들을 도표와 영상을 통해 친절하게 보여준다..
되살리다, 어루만지다, 드러내다의 3단계로 나누어 그림으로 설명해 준다. [출처]국립고궁박물관
1.되살리다(Restoratio)
여러 소장자를 거치면서 본래의 형태를 잃게 된 유물은 과학적 분석과 역사적 맥락을 철저히 조사하여 제작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복원하였다.
<산시청람도> 처리 전후>
Before and After the Treatment of Dwelling by a Mountain Stream
전 Before/ 후 After2.어루만지다(Preservation)
손상이 있지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유물은 기존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되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여 안정적인 상태로 보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백동자도 병풍> 처리 전후>
Before and After the Preservation Treatment of One Hundred Children3.드러내다(Examination)
보존처리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가 밝혀지기도 한다.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의 <난초도>는 사전 분석 과정에서 구리 성분의 안료를 사용했음이 밝혀졌다.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소장 <자수 화초길상문 병풍>은 배접지를 교체하면서 퇴색되기 전 직물의 본래 색상과 정교한 자수기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난초도> 성분 분석 Scientific Analysis of Orchids
<자수 화초길상문 병풍>의 앞, 뒷면
영상물을 통해서는 ①작품을 분리하고, 건식, 습식 클리닝 단계를 거쳐 먼지를 털어내고 오염된 곳을 지우는 과정과 ②X선 형광분석기(XRF)를 통한 안료조사, ③구배접지 제거, ④여과수룰 사용한 습식클리닝, ⑤결손부 메움, ⑥건조 후 아교 더하기, ⑦꺾임 방지띠 부착, ⑧배접(褙接, 탱화를 그릴 때, 밑초가 그려진 종이를 천 위에 포개어 붙이는 일), ⑨ 장황(裝潢, 책을 꾸미고 단장하는 기술행위) 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된 작품들은 독일의 로텐바움박물관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등 4개국 6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회화와 자수 병풍 총 12점으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국내로 들여와 2017년부터 보존·복원한 작품들이다.
한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8개국 21개 기관 36건의 국외문화재 보존ㆍ복원 및 활용 사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지원으로 보존처리를 완료한 유물을 2015년과 2016년, 2017년에도 전시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