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과의례 - 출산의례

기사입력 2020.01.30 08:53 조회수 4,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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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에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개인은 한 종류의 집단에서부터 다른 집단으로 옮겨가 지위가 바뀌거나 생의 중요한 사건이 되풀이될 때 인간이 치르는 일정한 집단적 의례를 통과의례라 한다.


개인은 가족, 친족, 촌락의 구성원으로서 그 개인의 사건은 사회집단 전체의 것으로 인식되었기에 한 사회집단의 성원은 그 사회가 규정한 일정한 시기에 모두 동일한 형태의 의례를 치르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통과의례는 모든 사회에 존재하지만 사회구조나 문화의 차에 따라 강조하는 의례가 다르고 절차 또한 다르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도 역사에 따라 각기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규범과 절차가 진행되었는데, 현재까지 우리 생활에 반영되어 있는 통과의례는 조선시대의 잔영이 많다.

 

조선은 주자의 가례를 충실히 따른 유교의 이념적 사회였으며 효를 그 근본으로 하였다. 따라서 출산과 관례, 혼례 외에도 상례와 제례를 중시하는데 모든 통과의례가 자손이 대대로 번성하고 조상을 받드는 데 집중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통과의례 중에도 관례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모두 일반에서도 가정의례로 행해지고 있으며, 관례는 의식으로서 공공의 기관이나 장소에서 행사로 치르는 경향이 있다.

 

출산의례는 한 개인의 생이 시작되는 의례로써 통과의례의 첫 번째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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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례

 

아들이 대를 계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전통사회에서 자녀를 낳지 못한 여인들은 각종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기자(祈子, 아이를 갖도록 비는 행위)를 하였다

 

자식이 없는 여자들은 산천이나 명승지 혹은 절을 찾아 다니며 자식을 갖게 해달라고 정성을 드렸다. 그 치성의 대상물은 대부분 돌과 바위인데 그 중에는 남자의 성기를 도작한 것이 많았다. 또 금줄을 훔치거나 금줄에 달렸던 고추를 몰래 훔쳐다 다려 먹거나 삼신상에 올려 놓았던 쌀을 훔쳐다 밥을 지어 먹기도 하였다

 

기자행위는 정해진 절차나 의례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무한히 많은 사례를 들 수 있다. 기자신앙에 담긴 여인들의 자식에 대한 간절한 정성과 생명체에 대하여 지녔던 존엄성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중요한 정신적 맥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산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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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당)

 

삼신할멈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아기 낳는 일을 맡고 있다는 신을 삼신할멈이라 불렀다.

갓 태어난 아기의 엉덩이에 파란 멍이 있는 것도 삼신할멈이 얼른 세상에 나가라고 엉덩이를 밀어내서 그렇다고 믿었다.  

 

해산 때에는 우선 아기를 낳기 전에 짚을 깔고 아기의 안전한 탄생을 빌며 삼신할멈을 위한 삼신상을 차려 놓는다. 아기를 낳은 후에는 고마움의 표시로 흰 쌀밥과 미역국을 먼저 올리는 습속이 있는데 이는 21(삼칠일) 동안 계속된다

 

이러한 습속은 인간능력으로는 어렵다고 생각되는 불행을 절대적 존재에 귀의해서 미리 막을 수 있다는 자기 암시의 효과가 있다. 그리고 우리 민족 고유의 하늘 숭배 사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샤머니즘의 유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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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줄 

금줄은 마을사람과 외부 사람에게 성스러운 산고에 접근해서 아이와 산모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대문 기둥 윗부분에 쳐 두었던 신호의 줄이다.  

 

같은 식구가 아닌 경우 금줄 쳐진 집안에는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었다. 아들이 태어나면 새끼줄에 고추, , 짚 등을 달고 딸의 경우에는 숯, 미역, 솔잎, 종이 등을 달아두어 아기의 성별을 알렸는데 금줄은 보통 21일 동안 쳐 두었다. 이는 가족 외에 다른 사람이 들락거리면 삼신할멈이 노해서 아이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기 때문이었으나 면역능력이 없는 아기의 보호기능을 하는 매우 과학적인 풍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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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아기가 태어난 지 만 1년이 되는 생일에 행하는 의례이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하였던 옛날에는 아기들의 사망률도 높았으므로 1년 동안 아무 탈없이 성장하여 첫돌을 맞는 일은 특별히 중요하여 잔치를 크게 베풀었는데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풍습이다. 

 

돌에는 백설기와 수수경단, 송편과 국수 그리고 대추와 각양각색의 과일로 돌상을 차려주는데 의미가 담긴 상차림이다. 백설기는 깨끗하고 순수한 정신을, 붉은 빛의 수수경단은 액운을 면하라고, 배가 볼록하게 빚은 송편은 식복이 있으라고, 대추와 각양각색의 과일은 열매를 맺듯이 자손이 번영하라는 축복의 뜻으로 국수와 타래실은 수명장수를 비는 뜻으로 준비했다

 

또 돌잡히기(돌잡기)를 하는데 돌상 위에 돈과 활, 화살과 붓, 벼루 먹을 놓고 아이가 첫 번째 잡는 것으로 아기의 장래를 점치며 기뻐하는 풍습이다. 이때 돈은 부귀를, 붓은 학문을활은 용맹을 상징하며 여아일 경우에는 색지, , 실을 놓는데 이는 바느질 솜씨를 여성 기예의 으뜸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사진: 덕담 박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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