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숨은 보석 영도의 바다와 옛 피난민의 애환을 느끼며 걷는 길

남파랑길 2구간, 부산역~부산대교~봉래산~태종대~감지해변길~절영해안로~깡깡이마을~영도대교
기사입력 2020.02.27 00:47 조회수 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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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맵.jpg

 

오늘은 남파랑길 90개 구간 중 ①영화와 한류의 도시, 대도시와 자연의 반전 매력을 보유한 ‘한류길’(부산∼경남 창원)의 2구간을 걷는다.

 

코스: 부산역~부산대교~봉래산~한국해양대학교 앞~태종대 입구~영도등대~감지해변길~
절영해안도로~깡깡이예술마을~영도대교
걷는 날: 2020년 1월 31일(금) 맑음. 바람, 햇살 좋음
거리: 23Km, 난이도 중, 대부분 포장도로
시간: 출발 아침 8시, 14시 30분 영도대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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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2구간은 부산역을 출발해 부산대교를 건너 영도로 들어가 한 바퀴 돌고 영도대교로 나오는 순환길이다. 부산에서 영도로 들어가는 다리는 총 네 개가 있는 데 부산시내를 중심으로 좌측으로부터 부산항대교, 부산대교, 영도대교, 남항대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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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에서 출발해 부산대교를 건너 영도를 들어간다. 
부산대교가 개통되기 전에는 영도로 가려면 영도대교를 이용했으나 1980년 부산대교가 준공된 후에는 차선이 더 넓은 부산대교가 영도 진입의 주 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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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산에 올라 바라 본 부산항대교. 영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봉래산(해발 395m)은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곳에 오르면 태종대 앞 바다는 물론 부산의 중구, 서구, 동구, 사하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등이 한눈에 들어오며 한 폭의 풍경화같이 전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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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산을 내려와 아스팔트 길을 걸어 도착한 한국 해양대학교.
해양대학 앞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박물관인 국립해양박물관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건물이 웅장하게 서있다. (해양박물관은 무료로 운영되는 데 꼭 둘러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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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태종대에 왔다. 신라 태종 무열왕이 들렀다는 곳으로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유명하 다. 태종대에 오르면 오륙도를 유람하는 유람선이 오가는 아름다운 풍경도 볼 수 있다. 태종대에는 모자상이 세워져 있는데 자살바위에서 투신하는 사람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모자상은 전망대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태종대 내에는 구명사(救命寺)라는 절이 있는데 부처님의 힘으로 자살을 막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절이다.(과거 태종대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았다)
 

남파랑2-6.jpg 남파랑2-7.jpg

 

태종대에서 바닷가로 내려오면 감지 해변이다. 태종대아래 해안선을 따라 약 3㎞의 길이 감지 해변인데 이 길을 따라 걸어가면 절영해안로와 만나게 된다. 절영로 초입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해안터널이 있는 데 2018년 개통되었다. 70m의 짧은 거리이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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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나오면 잘 포장된 길이 나오는데 절영해안산책로이다.
절영산책로 우측으로는 절벽위로 영화 변호인 등을 촬영한 장소인 흰여울문화마을이 있고 좌측으로는 바닷가를 끼고 걸을 수 있어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부산의 핫플레이스이다. 시간이 되면 흰여울문화마을 골목길 구석구석을 돌러 보아도 좋다.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절벽에 집을 짓고 살던 마을로 가요 ‘굳세어라 금순아’에도 나오는 애환이 쌓인 동네이다.

 
흰여울길, 절영해안산책로, 갈맷길 등 여려 이름의 길들이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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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영산책로를 지나면 깡깡이문화마을이다.

 

깡깡이문화마을은 자갈치시장 건너편으로 영도대교, 남항대교와 맞닿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이다. 조선소 마을로 유명한데 우리나라 최초로 발동기를 장착한 배를 만든 ‘다나카 조선소’가 세워졌던 대한민국 근대 조선산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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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마을 이름의 유래는 배를 수리할 때 녹이나 배 바닥에 붙어 있는 조개껍데기 등을 망치로 두드려 벗겨낼 때 ‘깡깡’ 소리가 난다 하여 이렇게 불렀다 한다. 지금도 수리조선소와 여러 공업사들, 부품업체가 있어 부산의 조선산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볼 수 있다.

 
깡깡이마을을 지나 영도대교의 도개행사를 보기 위해 길을 서둘렀다. 도개는 매일 오후 2시에 한차례 밖에 하지 않아 지나치면 따로 또 시간을 내야 하기에 시간을 맞춘 것이다.(내일 3구간을 나서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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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는 개통 당시는 부산대교로 불렸다. 영도구의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량의 증가, 노후화로 안정성이 문제가 되어 도개를 중단하고 전차궤도도 철거하고 1980년에 옆에 부산대교가 개통되면서 그 이름을 내주고 영도대교로 불린다. 그 이후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교량 상판이 들어 올리는 도개 퍼포먼스를 15분 동안 관광객을 위해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영도대교 보다 가용 가사에도 옛이름인 영도다리가 훨씬 정겹다) 도개 행사를 끝으로 오늘의 남파랑길 걷기를 마감하고 내일의 걸음을 위한 쉼자리를 찾아 나선다.
 
<남파랑길 걷기 Tip>
1. 장거리를 걸어야 하기에 신발은 등산화보다는 발이 편하고 바닥 쿠션이 있는 트레킹화를 권한다.(발목을 편하게 잡아주는 신발이면 좋다).
2. 걷기 전에 하루 걸을 코스를 지도에서 시뮬레이션도 하고 걷자. 남파랑길은 아직 개통 전이라 제주 올레길 리본처럼 친절하지 않다. 때론 길을 못 찾아 애를 먹는다. 따라서 걸으면서 갈림길이나 사거리 등에 도착하면 화살표 표지를 잘 찾아본다. (사진에서처럼 파란색 화살표지는 순방향, 적색 표시는 역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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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걷기 중에 휴식은 필수이다. 기본적으로 50분 걷고 10분 휴식이 원칙이다. 휴식시간에는 양말을 벗고 양말과 발을 건조 하면서 휴식하는 것이 중요 포인트.
4. 걷기 중 식사는 누룽지나 컵라면 등 간단한 행동식으로 해결하고 도착하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하면 된다. 걷는 동안 식당이 없는 코스가 있기에 사전에 알이 보고 행동식을 준비해야 한다.
5. 숙소는 도시에서는 24시간 찜질방을 이용하면 되고 작은 도시에서는 민박이나 모델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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