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역사의 대표거리를 걷는다

영도대교~용두산공원~자갈치시장~남항대교~송도해수욕장~송도케이블카~암남공원~감천사거리
기사입력 2020.03.10 09:39 조회수 2,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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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남파랑길 90개 구간 중 ①영화와 한류의 도시, 대도시와 자연의 반전 매력을 보유한 ‘한류길’(부산∼경남 창원)의 3구간을 걷는다.


코스: 영도다리~용두산공원~자갈치시장~남항대교~송도해수욕장~송도캐이블카~암남공원~감천사거리
걷는 날: 2020년 2월 1일.토요일 맑음. 바람, 햇살 좋음
거리: 16,9Km, 난이도 중. 70% 포장도로
시간: 출발 아침 8시, 도착 13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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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을 간단식으로 해결하고(육계장 국물에 콩나물과 버섯을 첨가하여 다시 끓여서 먹었다) 영도대교에서 가볍게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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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인 용두산공원에 오른다. 정상에는 부산타워가 있고 부산항과 영도가 눈에 들어온다. 용두산공원에 오르는 길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청동에서 중앙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중앙동에서 부산호텔 근처로 올라가는 길 그리고 걷기가 불편한 분들을 위한 광복동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물론 나는 걷기가 목적이니 중앙동 길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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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은 조선시대 초량왜관의 중심에 있는 산으로 소나무가 많아 송현산으로도 불렀다. 서울의 남산처럼 이곳에도 일제의 용두산신사가 있었다.

용두산을 내려와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걸음을 옮긴다. KBS ‘다큐멘터리 3일,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72시간’에도 방영되었던 책방골목은 1950년대 초 당시 미군들이 보던 헌 잡지와 학생들의 헌 참고서 등을 모아서 파는 헌책방 4곳이 모여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6.25 피난 시절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구덕산 일대와 보수동 뒷산 등에는 피난 온 많은 학교들이 ‘천막교실 수업’을 하면서 각광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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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골목을 지나 야시장으로 유명한 부평깡통시장방향으로 간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시장 중 하나로 피난시절 미군 군수품을 들여와 팔기 시작했는데 특이 미군 통조림(깡통)을 많이 팔아서 부평깡통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부평깡통시장은 먹거리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비빔당면과 유부주머니전골가 가장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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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깡통시장을 지나 부산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의 수산시장, ‘자갈치 아지매’가 있는 자갈치시장으로 간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자갈치시장은 엄밀히 말해 자갈치 아지매의 자갈치시장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관광객들이 많은 현대화된 건물 위쪽 골목상가가 원래의'자갈치시장이다. 하지만 이 모든 구역을 통째로 그냥 자갈치시장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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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 밑 건어물시장에서부터 남부민동 새벽시장까지 이어지는 자갈치시장은 2006년 지금의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개장하면서 해양도시 부산의 위상에 걸맞은 국제적 수산시장으로 재 탄생했다.

자갈치 시장에서 구경도 하고, 장어도 먹고 싶고, 싱싱해서 밥상에서 다시 바다로 뛰어갈 것 같은 회도 너무 먹고 싶었다. 그런데 남파랑길 완주가 목적이기에 눈물젖은(?) 강박관념이 나를 그냥 두지 뭇하고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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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상 뒤로 남항대교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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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항대교가 바라다 보이는 길을 지나 송도해수욕장 방면으로 간다. 1997년부터 장기간의 공사끝에 2008년 개통한 남항대교는 서구 암남동과 영도구 영선동을 서구와 영도구를 동일 생활권으로 묶어주었다. 밤에는 광안대교 못지않는 조명으로 남항의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으며 산책로도 설치돼 남항일원의 풍광과 부산의 해안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바다 쪽 왼편 거북섬에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송도라 불리는데 송도해수욕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해수욕장으로 유명했다. 송도에는 암남공원까지 1.62km를 운행하는 해상케이블카가 유명하다. 케이블카 바닥이 투명하고 전망이 좋아 사랑을 받고 있다. 송도 캐이블카는 예전부터 있었다 한번 없어졌는데 2017년 6월 개보수를 마치고 다시 운행했다고 한다. 갑자기 홍콩에서 탔던 30분 타는 케이블카가 그립기도 하다.남파랑3-17.jpg
오늘 걷기의 마지막 지점인 암남공원으로 간다..
암남공원은 진정산 일대의 자연공원으로 기암절벽의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바라보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걸으면 다 둘러볼 수 있는데 중간에 전망대와 벤치가 있어 참 좋다. 도심 인근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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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약 1억 년 전 형성된 퇴적암, 원시림, 100여종의 야생화와 370여종의 식물 등 도심에서 보기 드문 자연생태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해양성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원시자연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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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남공원가는 바닷길은 지질공원답게 너무 멋진 풍광이었다. 오묘한 바위들 생김새가 어마어마한 억겁의 시간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작은 돌 하나하나가 나보다 휠씬 이전에 태어났다는 생각에 좀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가르침을 배우며 걷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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