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봐도 다시 가보고 싶은 길’이라는 의미의 양평 희망 볼랫길

용문역~다문리~흑천~섬실~섬실고개쉼터~삼성리~칠읍산 쉼터~등골~산수유 마을~추읍산 산림욕장
기사입력 2020.03.15 14:18 조회수 3,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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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마다 자기 고장의 길을 개발해 전국 어디나 걷기 좋은 길이 천지다. 양평의 희망볼랫길도 이 봄 걷기 좋은 길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양평군이 희망근로사업으로 조성한 길이다. 볼랫길의 의미는 ‘보고 또 봐도 다시 가보고 싶은 길’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과거에는 양평이나 용문으로 가려면 큰 맘먹고 나서야 했지만 이제는 전철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해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몰리는 구간이 되었다. 특히 양평, 용문은 산과 물 좋은 명승지가 많아 걷는이들에게는 가고 싶은 길의 우선이다.양평 볼랫길.jpg
양평 희망 볼랫길은 1코스와 2코스로 나뉘어 진다. 제 1코스는 추읍산 둘레길로 용문역을 들머리로 해서 다문4리~어수물(다문8리)~흑천~섬실(삼성1리)~섬실고개쉼터~삼성리 버스정거장~칠읍산 쉼터(화전2리)~등골(성황당-화전2리)~산수유 마을(주읍리-양평방향)~산수유 축제장(내리)~추읍산 산림욕장~공세리~원덕역(원덕리)가 날머리인 약 18 km의 거리로 소요시간 4시간 정도이다.

제 2코스는 용문산 둘레길 용문역을 출발해 다문4리~용문체육공원~광탄리~수미마을
(봉상리)~오아시스~망상고개(젬바골)~망능리~중원리~용문사~신점리~오촌리~덕촌리~마룡리~용문역으로 돌아오는 약 36km의 거리로 길이 험해 18 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1코스를 택해 걷는 사람들이 많다.

양평 희망 볼랫길은 용문역에서 내려 오른쪽으로(다문리 방향) 나가서 시작한다. 역을 내려와도 역시 볼랫길 안내판은 없다. 내려와 왼쪽 길을 택해 200미터 정도를 걸어야 비로소 직진을 하면 2 코스이고 오른 편이 오늘 걸으려는 1코스이다. 재미있다. 찾아서 가는 길이 제 맛이다. 오른쪽일까? 왼쪽일까?

걷는 놈의 직감이 왼쪽이란다. 왼쪽 길을 용감하게 밟는다. 어디선가 동네 사람이 나타나 반갑게 우리를 이끈다. 길에서는 누구나 반갑고 친구다. 마침 마을 이정표에 동내 어르신을 만나 길일 묻고 떠 난다. 

양평 볼랫길1.jpg

이제서야 길을 안내해 주는 안내 표식이 처음 나타난다. 용문사 은행을 상징하는 은행잎 모양의 안내판이 예쁘다. 볼랫길2.jpg

첫 길이 징검다리. 물이 너무 많아 신발이 다 젖는다. 그래도 이리 좋다. 사진을 찍을 정도로 여유롭고 발 젖는 것쯤이야...


다문리 마을에 접어들자 길은 마을 집과 집 사이 골목으로 이어진다. 마을길을 지나자  개울이 나타난다. 흑천(삼성천)이다.

역시 징검다리는 사람이 없어야 멋있다. 거기 그대로의 길이 주인인체로 온전히 있기 때문이다.(지금은 저 모습이 아니다. 좀 더 건너기 쉬운 큰 돌로 놓여졌다) 물길을 지나면 어떤 길이 우리를 기다리려나...

양평 볼랫길2.jpg

이제 산 길로 이어진다. 저 오르막을 천천히 이야기하며 길을 시작한다. 오늘 걸어야 길이 총 15.1Km라는 안내판이 약간(?)은 두려움을 갖게 한다.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면 낙오도 가능하겠다.

볼랫길1.jpg

묵묵히 산 길을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내 쉴 곳도 보이겠다. 볼랫길은 추읍산을 끼고 도는 길인데 아직은 아닌데 가파른 산길도 있어 적당한 운동도 된다.


자유롭게 길에 누운 나무는 그대로 인간 걷는 길에 문을 만들어 준다. 저쪽이 바깥일까? 안일까? 이것도 인간이 만들어낸 아집일게다. 자연은 그냥 아무 뜻없이 누워있는데도 말이다.


만약 늘 같은 길과 사람이 계속된다면 세상 참 살기 쉬울 것이다. 여긴 예측이 없다. 여기저기서 길손을 반겨주며 많은 사람들이 말과 손길을 내민다.


우리집 물이 지하 80미터 아래서 올라오는 양평에서 가장 좋은 물이라며 마시고 가라는 주인장부터 여기부터는 우리 할아버지의 산이니 밟고 가다 인사를 하라는 주인장까지 참으로 정겨운 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땅을 밟고 가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다.

아직은 우리처럼 길손이 드물어 반갑고 그리움에 그런 친절함이 있을 게다. 또 그 어느 길처럼 외지 길손을 거부하거나 무심하게 바라보는 날도 멀지 않겠다는 생각은 즐거움이 아니다. 때론 인공의 길도 이어진다.

볼랫길3.jpg

양평 백박사라는 분과 그 집의 개도 우리를 반갑게 반겨주며 다음에 또 오라는 인사를 하며 길손을 보낸다. 이런 살가움도 잠시, 추읍산 길을 접어들면서 우리의 인정은 길게 가지 못한다.볼랫길6.jpg

길을 잠시 헤매야 하나보다. 먼저 간 길손들이 앞에서 허둥대며 우리를 맞는다. 같이 길을 찾아 나선다. 맞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길이라며 가는 용감함이 또 한 번 우리를 제대로 된 길 위에 올려놓는다.


참 신기한 일이다. 오랜 헤매임에 지쳐 도달한 곳은 먼저간 어른 들의 묘지 위. 햇살도 좋고 먼저 간 분의 묘지 위에서 한 잔 드리며 달콤한 휴식을 취해본다.


휴식을 취하고 산 길을 내려오면 바로 아래가 산수유 축제로 유명한 내리 마을이다. 4월이면 산수유가 만발해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양평 개군 한우가 소문나 한우축제도 4월이면 같이 열린다. 개군면 내리에는 100년 이상된 산수유 나무 7천여 그루가 군집을 이루고 있으며 매년 3~4월이면 노랗게 물들어 이채로운 풍경을 자아내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리는 친환경마을이다.

볼랫길4.jpg


볼랫길7.jpg

내리의 특산물도 많이 있는데 친환경 산수유마을답게 산수유고추장, 산수유액기스와 품질인증을 공인받은 개군 거세한우 그리고 쌀, 달래, 쏙새, 비름, 신령버섯, 신령주 등이 자랑이다.(걷다 보면 판매장을 볼 수 있다)볼랫길5.jpg
화려한 축제 구석 마을 외진 곳 스러져 가는 폐가의 창문을 보며 어디나 다 때가 있다는 상념에 젖어본다.

있음이 있음이 아니고 없음도 없음이 아니리라. 지금의 현실과 환상에 집착하지 말라는 선인의 가르침을 듣는 듯 하다.볼랫길8.jpg
내리 마을을 지나서 이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길을 나선다.
 
처음 출발한 용문역 방향으로 우회를 하면 둘러온 추읍산 방향으로 다시 들어선다.

추읍산 산림욕장을 지나면 이제 날머리인 원덕역으로 향한다.

양평 볼랫길은 산길을 거쳐 추읍산에 이르면 헤매기 쉬워 잘못하면 추읍산행을 할 수도 있어 잘 보고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오솔길과 산길, 임도 같은 길들이 이어져 싫증나지 않고 아기자기한 여행이 되기에는 충분한 길이다. 만약 원덕에서 추읍산을 오르려면 1시간 30분 코스로 다양하게 걸을 수 있다.

추읍산이라는 이름은 산의 한 쪽을 날카로운 칼로 베어낸 듯한 모습이 용문산을 향해 읍하고 있는 모습과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추읍산 아래에 있는 마을 이름은 주읍리, 이 마을 이름과 함께 추읍산도 얼마 전까지는 주읍산이라 불렀다.

일제시절인 1914년 행정구역을 통폐합 할 때 당시 일본인 주사급 관리가 추읍이라는 발음이 안 되어 주읍으로 표기해 놓은 것이 아직도 토지대장에는 주읍산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본래 이름, 추읍산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추읍산의 또 다른 이름은 칠읍산, 정상에 올라 둘러보면 지평, 양근, 여주, 이천, 양주,
광주, 장호원 등 7개의 읍이 바라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 아래 바라보이는 저수지가 개군면 향리저수지다. 

볼랫길.jpg

널머리 원덕억에 도착했다. 멀리 추읍산도 보이고. 원덕역은 2009년 12월 23일부터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이 운행함에 따라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전동열차가 정차한다.

과거 중앙선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던 역인데 지금은 무정차 통과한다. 원덕역-용문역 구 중앙선 구간에는 폐철도를 활용해 양평군이 레일바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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