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파랑길 90개 구간 중 ①영화와 한류의 도시, 대도시와 자연의 반전 매력을 보유한 ‘한류길’(부산∼경남 창원)의 4구간을 걷는다.
코스: 감천사거리~물운대~다대포해수욕장~아미산 전망대~부네치아 장림포구~신평사거리
걷는 날: 2020년 2월 2일, 일요일 맑음, 바람 햇살 좋음
거리: 24Km, 난이도 중. 60%포장도로
시간: 아침 8시 출발, 14시 50분 도착.
어제와 동일한 아침으로 게스트 하우스에서 해결하고 부산역에서 67번 버스를 타고 감천사거리로 왔다. 버스타는 시간은 30분 정도 소요.
부산구간 겯기는 눈이 즐거운 걷기 여행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사람의 사는 향기 가득한 곳이기도 하고 자연에 오랜 시간 지켜온 박물관 같기도 하다.
감천 사거리를 출발 하면 1시간 정도 공단을 지난다.
길은 아스팔트길이다. 그래도 행복하다.
이런 열심히 사는 대한민국에 뿌리가 튼튼하다는 자부심도 느낀다
다대포 항구에 도착하니 항구에 진한 향기가 좋다.
사람에 사는 모습에 활기가 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느끼는 모습이 하나 있다.
젊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
바다 일이 힘들어서 젊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배를 타기 위해서는 젊음이 필요한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물운대에 왔다.
작은 숲으로 이루어진 멋진 산책로다.
몰운대(沒雲臺)는 원래 섬이었다. '몰운도(沒雲島)'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낙동강 하구의 모래톱이 확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육지와 연결됐다. 낙동정맥 종주 시 1300리 낙동강의 동쪽 큰 산줄기를 잇는 마지막 구간 종착점이기도 하다. 기회가 되면 낙동정맥도 도전하고 싶다.
몰운대가 아직도 섬이었다면 낙동정맥의 마지막은 아미산(234.1m)이었을 것이다. 아미산과 몰운대는 다대포 해수욕장 서쪽 가덕도 연대봉 너머로 떨어지는 부산 최고의 낙조 감상 포인트이다.
몰운대(혹자는 침운대라고 부르기도 했다) 전망대 주변 풍광은 그야말로 비경이다. 먼 바다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해무에 휩싸인 채 모습을 보였다 숨었다 하여, 몰운대-구름 속에 빠져 보이지 않는 섬-라는 이야기가 상상이 되는 명장면이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아미산 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보이는 낙동강 하구 모래톱과 남해 바다, 그리고 가덕도 연대봉의 풍광이 압권이다.
나중에 다시 와보고 싶은 좋은 산책로를 빠져나오면 말로만 듣던 다대포 해수욕장이다.
넓고 풍경이 너무 멋지고 평화로운 바다이야기다.
다대포(多大浦)는 ’크고 넓은 포구’라는 말이다. 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들인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 등과 다르게 동해안처럼 백사장이 상당히 넓고 서해안처럼 갯벌에 소라와 게도 많이 살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 하구 둑이 생기면서 수질은 갈수록 나빠졌고 과거 해수욕장으로서의 명성은 이미 잃었다. 최근에는 물놀이보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일몰, 수변공원 산책, 사진촬영, 몰운대 트레킹이 더 유명한 곳이다.
다대포 해수욕장과 습지를 지나면 지옥(?)의 아미산 올라가는 계단이 펼쳐진다. 다리가 풀리는 것 같다. 두 다리에 힘을 주고 계단을 오른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아미산 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보이는 낙동강 하구 모래톱과 남해 바다, 그리고 가덕도 연대봉의 풍광이 압권이다. 아래로 대선조선 모습도 보인다.
바다를 보고 눈을 돌리니 아파트 숲이다. 한참을 지나야 아미산 둘레길을 간다.
아미산 둘레길도 평온한 산책하기 좋은 나지막한 둘레길 참 좋다. 숲에 들어오면 마음이 안정이 되고 몸이 가벼워 진다. 한 시간 정도 걷고 나면 다시 바닷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닮은 부산 사하구 장림포구가 ‘부네치아’로 불린다. 어촌 특유의 분위기를 풍기는 선박들과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꼭 베네치아 부라노섬과 닮았다.
(사진 자료: 부산 사하구청)
부네치아, 장림포구의 일몰이 장관인데 못 보고 지나는 게 아쉽다. 부네치아 선셋 전망대에 오르면 낙동강과 을숙도, 장림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걷는 내내 눈이 호강을 했다. 을숙도 하구 뚝 신평역 근처에서 4구간 여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