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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나댕기면
감염자 신세가 되든가
보균자 취급 받든가
그럴 바엔...
●24인의 선지식이 전하는
33가지 이야기 [오늘 부처의 일기를 써라]
그리고
나스메 소세끼의 소설 [ 마음 ]
우 조티카 사야도가 지은 [여름에 내린 눈]
세 권의 '베개'를 도구 삼아
비몽사몽 꿈과 현실을 오락가락거립니다
... ...
천 년 동안 물들어 있던 동굴 속 어둠을 일시에 밝혀 줄 지혜란 무엇인가
한 그루 그림자 없는 나무를불구덩이 속에 옮겨 심었더니
봄비를 빌리지 않았어도
붉은 꽃이 피었다는
서산스님이 읊었다는 이 게송은 또 무엇인가
씨나락 까먹는 소리?
○●
대학생인 '나'는 우연히 만난
부인과 조용히 지내는 선생님과 교류하다가
아버지의 병환이 깊어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거기서 선생님으로부터두툼한 소포를 받게 되는디
...... ...
선생님의 편지에는 그의 지나온 이이야기가
쓰여 있었습니다
10대에 양친을 잃고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숙부에게 유산을 맡겼으나
숙부에게 배신을 당하고 고향을 떠난 선생님은
군인의 미망이과 그 따님이 사는 집에 하숙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은 친구 K를 불러 들여
하숙집에 같이 지내가 되다가
어느 날 K가 하숙집 따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선생은 미망인에게 따님을 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안 K는 자살을 합니다
K의 죽음으로 선생은 '따님'을 얻었지만
선생은 평생을 형식적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정신적으로 아내와 교감 없이 浮遊하는 삶을 삽니다
그런 폐쇄적인 삶을 살다가 나를 만났고
그의 영혼은 결국
다음 세대의 청년인 나에게 유서를 보내고
마감을 한다는 이야기...[ 마음 ]입니다
○●○
눈먼 거북이가수천 년만에 물 위를 올라왔다가
바다에 떠있던
나무때기를 만나는 인연
盲龜遇木 맹구우목이라 하던가요
떠돌던 영혼이 이 몸이라 이름 짓는 덩어리가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라 합니다
... ...
세상 어디 쉬운 게 있나요'
여름에 내리는 눈'만큼이나
인연 지을 수 없고
이리저리 형체 없이 떠도는 마음
보이지도 않고 잡을 수도 없고
평생 내 것이라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들
과비위를 맞추고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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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家에서 이런답니다
'니가 거기서 여기로 건너올 때
타고온 나룻배등에 짊어지고 댕길래
아니면 내려놓고 올래?'
... ...
"경전이고 지식이고 뭐고
당연히 버리고 가야지요
무거운디 뭘 들고 댕겨요
"문득 이태 전 술이 없을 걸 대비하여
인도 히말라야 계곡 입구에서
한 바랑 술로 가득 채우던
'현실적 삶'이 흐릿한 미소로 떠오릅니다 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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