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의 세상에서...

기사입력 2022.01.24 08:19 조회수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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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의 세상에서

 

우리 동네 마을버스는
 
오전에 두 번
 
오후에 두 번 들어옵니다
 

눈이 많이 오면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엔
 
20km 떨어진 터미널에서 세 명 탔는데
 
한 명은 두어 정거장 지나서 내리고
 
나머지 한 명마저도
 
그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버렸습니다
 

야속하게도 말이지요
 

결국 나 혼자서 버스를 대절하여
 
종점까지 오게 되었지유
 

미안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흔히 있는 일입니다
 

어제는 몸과 마음이 분주했던 하루였습니다
 

'두 살반 인생'이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뭘 하셨다고 방학인지...
 

꽃님할매는 친정아버지의 나머지 시간을,
 
나는 손녀의 앞으로의 시간을 함께 하느라
 
서로 갈라진 세 집 생활을...
 

9시에 어린이집 등원만 시켜주면
 
오후 3시 하원까지는 쉴 수 있었으나
 
이제는 오로지 나 홀로 종일반 육아
 
... ...
 
'오늘 저녁은 밀키트 짬뽕입니다'
 
딸과 사위는 저녁식사를 내놓습니다
 

밀키트란
 
재료와 조리법 일체를 제공받아
 
조리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신식 시스템이라는군요
 
Meal 뿌라스 Kit의 합성어라 뭐래나
 

더 쉽게 말해서 프렌차이즈 시스템
 
○●
매콤한 음식을 먹자마자
 
어수선하고 뭉쳤던 하루가 확 날아가버리니
 
사람들이 먹는 걸로
 
스트레스 푼다는 말 이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유지 여사'의
 
배경음악이 있는 '감동적인 낭송'을 보고
 
빵터졌습니다
 

사는 거 뭐 별 거 아니네
 

잘 먹고
 
시덥잡은 웃음 한 번 킥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거
 
... ...
 
천국에도 행복은 없고 씨앗만 있댜
 

씨앗을 잘 가꾸어야 꽃 피고 열매 맺는 게
 
행복이랴
 

마치 밀키트 음식처럼
 
좋은 재료와 조리법만 준다고
 
맛있는 음식을 맹글 수 없는 것처럼 말이지
 
○●○
남들은 메타버스 뭐라 그러는디
 
난 마을버스나 요령 있게 타는 법 말할게유
 

타자마자 맨 뒷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순도 98%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빼앗기지 않습니다
 

뒷자리까지 오시는 분은 98% 없습니다
 
... ...
 
인터넷 시작될 때도
 
빅데이터니
 
AI, IoT 심지어 메타버스를 말할 때도
 
난 마음 느긋했습니다
 

그저 숟가락만 요령있게 올려놓으면
 
사는 게 참 편하더군요
 

어제도 밀키트 음식을 처음 접했지만
 
가장 늦게 숟가락만 올려놓았더니
 
결국 맛있는 하루가 되대요
 

그렇게
 
오늘 하루도 가장 현실적으로 살래요 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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