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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복잡한 세상이다.
흐름이 빠르다 보니 머리는 말할 것도 없고 눈, 코, 입, 귀 등이 쉴 틈이 없다.정신적 여유도 없고 경제적 여유도 부족하고,
왠지 자꾸 세상에 말려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다.이번 테마는
이것 저것 한눈 안팔고 걷기!
이동수단은 (재미나요) 제주버스!
목적지는
올레꾼들이 제일 좋아라~한다는 올레 10코스와 조용한 포구마을의 독특한 선인장자생지가 아름다운
올레 14코스 해변길 일부!제한시간 새벽부터 밤까지...아침 일찍 제시간에 무사히 출발한 뱅기는
제주상공에서 강풍으로 30분 선회... 착륙지연... 연동작용으로 잘 짜 맞춰놨던 버스 시간도 흩뜨러지고...어쨌든, 아~ 스멜... 제주공기!그런데 어제도 좋았고 내일도 좋다고 예보된 제주날씨가 왜 하필 오늘, 딱 걷는 시간대만 흐린거야? ㅠㅠ
안개, 짙은 잿빛 구름, 강한 바람!하지만 어느 책(모든 요일의 여행, 김민철 저)을 보니... 여행의 의미가 "여기서 행복할 것" 이라지!날씨가 맑거나 흐리거나
바람이 세거나 잔잔하거나
아무튼 봄인데, 여행인데 더구나 제주인데.여기서 행복하면 되지...^그 느낌 그대로...
주어진 시간동안 몸뚱아리는 좀 고생하겠지만
깊이 호흡하고 가는 거다...산방산 유채... 만발은 아니어도 느낌 좋다.
빨간 동백은 지고 노란 유채는 조금 절정을 지난 듯, 드문드문 오렌지 한라봉, 감귤도 보이고.올레길 10코스의 공식들머리는 인근 화순금모래해변이지만 거기서 시작하면 풀코스가 15km가 넘어가는데다
트레킹이건, 산행이건 정상정복, 풀코스 완주에는 애시당초 별로 관심없고,
걷다 보다, 보다 걷는 나 같은 샛길조 인생에는 너무 길기도 하니 이런저런 꽤만 느네10코스 앞부분 생략, 오늘도 산방산에서 시작
그래도 날머리 모슬포까지는 10km가 훌쩍 넘어가는 길올레꾼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있다는 10코스는
산과 바다 자연 그 자체도 참 아름답지만,
제주4•3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동굴진지, 대공포진지, 알뜨르비행장 흔적 등
과거 일본이 남겨놓은 흔적들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을 겸할 수 있어
참 의미가 있는 코스라는 생각이다.
그러한 이유로 여러 번 걸어 보았지만 또 오고, 또 오고...오늘 나에게 주어진 남아있는 시간? 아~ 얼마 남지 않았네!
서두르자!간선버스 202번으로 판포포구까지 이동해,
분위기 좋은 바다전망 카페에서 차 한잔하고
올레 14코스 중 월령리 선인장자생지~협재해변을 걷는다는 당초계획은 이미 물건너 갔으니,
월령리 마을산책과 선인장자생지 해변을 돌아보는 것으로 계획변경!아직은 선인장꽃이 피지 않았지만 (6~7월 개화)
차분한 분위기의 자생선인장 해변길을 걷는거로 나머지 시간을 할애하고
이쁜마을 초입 분위기 좋은 카페 월령15에서 차 한잔으로 아쉬움 속에 마무리를 한다.
(14코스 산책부분은 영상에 담지 않았지만, 시간되면 추후 담아보기로)이제는 다시 간선버스와 직행버스를 갈아타고 공항으로 원점 회귀 하는 일뿐.
맑은 날씨에 나름 그윽한 해넘이를 기대했건만,
공항으로 이동하는 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달리는 버스 안 금능, 협재, 한림을 지나며 아름다운 길에서 마주한 비양도옆 빠알간 햇님은,
무엇이 수줍은지 너무 순간적으로 숨어버리셔서 아쉬움...개인적으로는 한동안 일터로 추억이 많았던 한림항을 지나면서는
이 또한 괜히 아쉬움으로...모든 게 계획대로 안되고
아쉬움은 항상 남지만...
그게 나의 #어슬렁어슬렁살아가기 이고
그게 나의 #사유하는여행 이지...제주 안녕!*담주부터는 뱅기값이 많이 비싸져서
당일치기는 아까워서 못 오겠다Noir PARK
내세울게 없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자유인.
여행, 트래킹, 소요, 독서를 좋아하고 요리와 명상, 드라이브를 즐기는 밝고 긍정적인 보통사람
일상의 이야기를 #사유하는 여행 #느림보와 손지도 #나름 생각하는 요리 #일상의 자유 #속닥속닥 사는
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풀어간다. 글 속의 손지도도 직접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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