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를 통해 본 동서양 문화, 커뮤니케이션 코드
미나리는 한국영화 같은 미국영화다. 미국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유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영화로 규정한다는 골든글로브 방침 때문이다. 그럼 미국영화가 아니면 한국어 대사가 대부분이고 한국 배우가 주요 역할을 연기하니 한국 영화? 이런 생각으로 대부분 보았을 것이다. 만약 미국 영화라고 생각하고 미나리를 보았다면 그런 평들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어와 한국배우라는 관계적(relationships) 사고를 가졌기에 그렇게 느낀 건 아닐까?
미나리는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난 정이삭(Lee Isaac Chung) 미국 감독, 제작사는 브래드 피트, 브래드 그레이, 제니퍼 애니스턴이 설립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Plan B Entertainment Inc.), 배급사는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맡은 철저한 미국영화인 것이다. 또한 주연 배우 한예리가 부른 주제가 'rain song'과 총 16개의 트랙이 수록된 Minari OST 앨범은 차세대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주목받은 에밀 모세리(Emile Mosseri)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