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한근식의 스산별곡기사 십수 년전 사둔 책을 만났습니다2022/05/20 ○저는 사람들이 누군가에 대해서 말할 때 그 사람이 그 사람 맞나 하는 의심을 가집니다 필요 이상으로 호들갑에 치장돼 있거나 심하게 일그러진 채 묘사되기 때문이지유 이런 식견이 생긴 건 요 정도 살다보니 언어에서 맛과 결 그리고 감각까지 저절로 터득하게 된 때문이지요 ... ... 십수 년전 사둔 책을 만났습니다 '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 명산대찰 名山大刹에 관한 흔하디 흔한 책이 아니라 '그저 절터' 이야기입니다 또한 휘황찬란한 불상 이야기도 아닙니다 절터... 절터를 폐사지 廢寺址란 말로 표현하는 게 싫습니다... 장인 어르신의 유품2022/04/19 ○삼우제를 마치고 돌아와 장인 어르신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20대 청춘기에 시작된 인연과 60대 어느 날까지 이어진 추억 또한 회수하였습니다 유품이란 제가 드렸던 사진과 두 권의 내 책이었습니다 ●처가 동네에서 대학을 다녔고 그 인연으로 아내를 만났으니 80년대 시작된 그곳에서의 인연이 근 40여 년이 넘었군요 추억을 미화하는 호들갑 떨기 싫어 그냥 덤덤히 지내려 했는데 ... ... '고모부 막걸리 사드시라고 봉투 준비했는데 깜빡했네요 나도 나일 먹는지 자꾸 ...' 나보다 3년 앞서 늙어가시는 처형의 전... 밀키트의 세상에서...2022/01/24 밀키트의 세상에서 ○우리 동네 마을버스는 오전에 두 번 오후에 두 번 들어옵니다 눈이 많이 오면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엔 20km 떨어진 터미널에서 세 명 탔는데 한 명은 두어 정거장 지나서 내리고 나머지 한 명마저도 그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버렸습니다 야속하게도 말이지요 결국 나 혼자서 버스를 대절하여 종점까지 오게 되었지유 미안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흔히 있는 일입니다 ... 우렁각시의 황금 레시피2021/11/26 ○혼밥에 나름 자신 있었는데 한동안 살림을 놓아서 그런지 뭘 어찌해야 하나... 냉장고를 열어보아도 재료는 있으되 저걸 어찌 요리해서 먹어야 하는지 재료와 요리가 왜 연결이 안 되는 걸까 ●6년 전 애들 서울에서 밥해줄 때 컨닝하던 秘書가 생각났습니다 작가는 우렁각시 애먼 백종원이 뜬금없이 뺨 맞고 울며 가는 황금 레시피이지요 ... ... 몇 장을 넘겨보니 잠자고 있었던 '나으 요리 본능'이 드디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합니다 제목만 보고도 메뉴가 퍼뜩퍼뜩 떠오릅니다 ○●요리하면서 얼마... 밥상요리 한 번 해 보시지요?2021/10/05 ○난, 배부른 소크라테스로 사렵니다 혼밥의 시간이 한 주 더 연장된다 하니 그럼 그렇게 살아야 하지요 ●투병 중인 지인이 앞으로 남은 삶이 외롭지 않았으면 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힘 내 ...고따위 말을 하지 않고 요리를 배워보라 그랬지요 뭐 이상한 재료로 장난치는 것 말고 밥상 요리 말이지요 어쩌면 삶의 활력이 될지도 모르니 ○●어제는 염생이가 도랑에 빠졌습니다 구해주었더니... 1 2 3 4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