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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식혀주는 고마운 나무,  담쟁이덩굴
지구를 식혀주는 고마운 나무, 담쟁이덩굴
담쟁이덩굴을 이용한 벽면 녹화 담쟁이덩굴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식물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담쟁이덩굴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흙으로 집을 짓고 살던 시절에는 담쟁이덩굴이 골칫거리였다. 흙담 갈라진 틈으로 뿌리를 내리거나 헐거운 창틈을 비집고 들어와 줄기가 방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벌레, 쥐, 박쥐 등의 서식처가 되어주는 곳이니 사람들에게는 담쟁이덩굴은 반갑지 않은 존재였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담쟁이덩굴은 지구를 식히는 고마운 나무가 되었다. 도시에서 나무를 심을 공간이 부족하여 벽면 녹화라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좁은 공간에 덩굴을 심어 벽을 타고 오르게 하는 것이다청개구리 발가락을 닮은 덩굴손포도를 닮은 열매 벽면 녹화 기술은 벽뿐 아니라 도로변에 설치한 방음벽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1990년대 시민 대상 공모 아이디어에서 1위를 하였다. 사실 그리 큰 아이디어는 아니지 않냐고 반문할 여지는 있지만 우리네 조상들이 싫어했던 것을 전전한 방향으로 끌어냈다는 것이 좋은 발상이었던 것 같다. 도시는 햇볕에 달궈진 도로, 건물 등이 잘 식지 못하여 열섬(Heat island) 현상으로 나타내어 열대야로 도시민 고생한다. 건물 벽이나 방음벽에 담쟁이덩굴을 올리면 열섬 현상의 30%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담쟁이덩굴의 단열효과 때문에 겨울에는 난방비도 절약된다고 한다. 또한, 소음 감소 효과도 뛰어나 담쟁이덩굴은 일거양득이 아닌 1거3득 이상의 효과가 생긴다단풍이 아름다운 담쟁덩돌담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덩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지구를 식혀줄 아주 고마운 존재임이 틀림없다. 담쟁이덩굴은 매끄러운 유리도 타고 올라갈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덩굴손을 가지고 있으며 덩굴손 모양은 벽에 잘 달라붙은 청개구리 발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다. 포도과에 속하는 나무로 포도와 생김새가 비슷한 열매가 달린다. 포도가 다산의 상징이듯이 담쟁이덩굴 또한 많은 열매를 맺어 야생동물들의 먹이가 되어주는 생태계 내에서도 아주 고마운 존재이다. 영어로는 아이비(Ivy)라 하여 오 헨리 소설 ‘마지막 잎새’에 나오는 유명한 나무이며 미국에는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유명대학이 있는데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대학의 공통점이 담쟁이덩굴로 덮여 있는 오래된 학교 건물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생태학자 최한수평생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자연인.글쓰기, 야생화 탐사, 조류 탐사, 생태 사진 찍기와 오지 탐험이 취미.생태문화콘텐츠연구회 회장. 환경부 전국자연환경조사 전문조사원, 청계천 조류탐사교실 강사,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강사, 동덕여대 교양학부 강사, 한성대학교 교양학부 강사 등.저서로는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나무 이야기’, ‘숲이 희망이다.’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 백과’, 생태시집 ‘노루귀’ 등이 있다.
선비의 붓을 닮은 꽃, 붓꽃
선비의 붓을 닮은 꽃, 붓꽃
국명: 붓꽃(학명:Iris nertschinskia) 각시붓꽃 - 금붓꽃과 비슷한 크기의 식물로 야산의 건조한 지역에서 자란다. 도시에서 개나리, 진달래가 막 꽃을 피울 때쯤 시골 야산 양지바른 풀숲에 자그마하고 이름다운 자태를 들어내는 들꽃이 있어 옛사람들은 붓꽃이라 불러왔다. 이른 봄 피어나는 꽃봉오리가 옛날 선비들이 쓰던 붓을 닮았다 하여 붓꽃이라 불리어왔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칼 모양을 닮은 잎 때문에 용감한 기사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 있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의 국화가 되었다. 타래붓꽃 - 경기도 소래 포구와 같은 바닷가에 자라는 붓꽃과 식물로 잎이 말리는 게 특징이다. 꽃 가게에서는 아이리스(Iris)라 부르곤 하는데 아이리스란 이 식물의 학명이다. 붓꽃을 뜻하는 아이리스란 단어는 외국에서 여성의 이름에 흔히 쓰이는데 아이리스란 원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의 이름으로 제우스와 헤라의 뜻을 전하기 위하여 무지개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전설이 있다. 노랑무늬붓꽃 -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환경부에서는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붓꽃은 관상용으로 기르거나 민간에서는 뿌리를 주독을 푸는 데 이용하거나 폐렴을 치료하는 약으로 써왔다. 붓꽃과에 속하는 식물 중 노랑붓꽃(Iris koreana)은 학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반도 전역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여 왔다. 그러나 요즘 전 국토 적으로 앓고 있는 환경 오염과 개발로 우리 주변에서 점점 사라져 매우 희귀한 꽃이 되었다. 금붓꽃 - 금색 꽃을 피우는 금붓꽃 각시붓꽃 - 금붓꽃과 비슷한 크기의 식물로 야산의 건조한 지역에서 자란다. 노랑꽃창포 - 유럽에서 들여와 관상용으로 심고 있는 붓꽃과 식물로 단오 때 머리를 감는 창포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특히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그들의 색깔이 아름다워서 사람들에 눈에 쉽게 띈다. 그러나 그런 아름다움은 야생화를 이 땅에 희귀한 존재로 만든 원인 중의 하나이다. 사람들은 등산하다가 눈에 보이는 꽃을 무작정 꺾는다. 그러나 꽃이란 식물의 생식기이다. 꽃을 피워 자손을 만들기 위해 추운 겨울을 땅속에서 지내다가 좋은 기회를 봐서 정성껏 피워올린 꽃을 아무런 가책 없이 꺾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생식기관을 잃어버린 식물은 자손을 퍼뜨릴 기회를 잃어버리고 죽어가거나 기약도 없는 다음 해 봄을 기다려야 한다. 인간의 이기심과 자신의 아름다움 때문에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아름다운 한국의 야생화를 보호하는 마음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 주길 이 글을 빌어 간절히 부탁드리는 바이다. 최한수평생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생태학자.야생화 사진, 조류 사진, 자연풍광 사진 찍기와 오지 탐험이 취미.생태문화콘텐츠연구회 회장. 환경부 환경교육 홍보단 강사, 청계천 조류탐사교실 강사, 경희대 이과대학 강사, 동덕여대 교양학부 강사 등.저서로는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나무 이야기’, ‘숲이 희망이다.’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 백과’, 생태시집 ‘노루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