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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Make your choice!
애도, Make your choice!
서울 시장이 죽었다. 자연사가 아닌 급작스러운 자살 뉴스에 시민들은 혼란과 당혹감에 빠지고 말았다. 수년 동안 지속해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가 있었기에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망자를 두둔하려는 측과 비난하려는 측이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개인의 죽음 앞에서 그의 정치적 과업에 대한 평가와 애도를 표하는 방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지금, 나는 과연 어떤 식으로 입장표명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여권의 대선주자라고 하는데 나는 그를 후보로서 선호하거나 지지하는 편은 아니다. 서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2년 전인 지난 지방 선거에서 그에게 비록 한 표를 행사했지만, 그건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대표로 그가 출마했기 때문이었다. 조금 길게 보자면 지난 2016년 겨울, 적폐 청산을 위한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길거리 연설을 하는 그를 직접 지켜본 적이 있었다. 당시 대중 연설에는 능하지 못해 보이는 그의 모습 때문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조금 안쓰러운 느낌마저 받았다. 그가 서울 시장의 자리에서 단호하게 시민의 편에 서서 광장을 열어주고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을 개방해 준 덕분에 기본적인 호감과 감사를 지니고 있었지만 말이다.
(남파랑길 7구간) 걷는내내 빠져드는 좌바우도
(남파랑길 7구간) 걷는내내 빠져드는 좌바우도
남파랑길 90개 구간 중 ①영화와 한류의 도시, 대도시와 자연의 반전 매력을 보유한 ‘한류길’(부산∼경남 창원)의 7구간을 걷는다. 코스: 진해구 재덕사거리~창원해양공윈~수치해변~예비군 부대~장천해변~벚꽃공원 거리: 10.8km, 난이도 중, 100% 포장도로시간: 출발 오전 12시 30분, 도착 15시 58분 6코스에 이어 내친김에 7코스를 이어 걷기로 한다.2개 코스, 창원 6,7 코스. 걷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오전에 18km 정도 걷고 시간이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6코스를 마치고 한참을 서있다가 그래 한 코스를 더 가자 했는데 끝날 쯤에는 힘이 들었다. 생각해 보니 하루에 30km 가까이 걸었다. 배낭 무게를 체크했는데 20kg.미련하게도 걸었다. ㅠㅠ 갈등에 시간을 보내다가 걷기로 했다.거리가 10.8km. 하루 종일 좌측 바다 우측 도로. 좌바우도. 해양공원이다.짚라인도 있고 타고 싶기는 한데... 해변이 너무 아름답다.빠져들고 싶다.. 해변공원을 지나 행암로를 따라 약 한 시간정도를 가면 수치해안에 이른다.산자락을 병풍처럼 앞으로는 잔잔한 바다의 마을이 수치마을이다. 생선회하면 떠오른 진해의 명소 마을이란다. 사철 어종이 다양하고 풍부해 낚시꾼도 많이 찾는다. 인근에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왜군을 무찌른 해전으로 유명한 합포가 있다. 배에 사람이 거주하는 공정을 만드는 공장인데 국민 도수 체조를 한다.갑자기 내 평생을 바친 군대 생활이 슬라이드처럼 흐른다. 경치에 취해 생각에 취해 걷다 보니 어느새 10.8km를 걸어 종착점에 도착했다.피곤한 하루 여정을 마친다. 오늘에 숙소는 7코스 끝나는 지점 건너편. 8코스 걷기도 좋아 여기로 정한다. 버스정류장에서 시내가는 버스를 타고 경화파출소 내리면 바로 옆에 오아시스 찜질방이라는 곳이다. 지하에 있는데 물이 좋고 식당도, 매점도 같이 있어서 모든 걸 한 번에 해결 완료.ㅎ
작곡가 '윤이상'과 '두개의 조국' 그리고 통영국제음악제
작곡가 '윤이상'과 '두개의 조국' 그리고 통영국제음악제
지금으로부터 꼭 103년전인 1917년은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세 인물이 태어난 해이다. '박정희' 전대통령과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 그리고 시인 ‘윤동주’ 선생이다. 잠시 시계바늘을 50여년 전으로 되감아 본다. 바로 '동백림(베를린) 간첩사건'. 1967년 대통령 부정선거 시비가 일자 박정희정권은 공안사건을 만들어 낸다. 그 정치공작의 피해 자 중에는 이응로 화백, 시인 천상병, 작곡가 윤이상이 있었다.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이상'은 영국 독일 프랑스 정부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와 '카라얀' 등 저명한 문화계인사 들의 도움으로 추방의 형식을 빌어 독일에서 남은 여생을 살게 된다. 윤이상은 간혹 '파블로 피카소'와 비교되기도 한다. '피카소'도 조국 스페인에 프랑코 정권에 들어서자 프랑스로 망명해 평생 스페인으로 돌아지지 못할 운명이 됐지만 고향 '말라가'에 수차례 몰래 입국했다고 한다. '프랑코'도 이를 알았지만 스페인이 낳은 천재 예술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이를 묵인했다고 한다. 윤이상과 두개의 조국. 지나간 역사지만 그 뒷맛은 어딘가 쓰리다. 현대음악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윤이상’이란 이름 석 자는 꼭 기억하고 싶고 또 반드시 기억해야할 존재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삶을 마감하는 순간, 그는 카세트 테잎에 담긴 '명창 안숙선'의 '남도 민요가락'을 들으며 눈을 감았다고 한다.
아리수(한강 漢江)노래따라 역사는 흐른다
아리수(한강 漢江)노래따라 역사는 흐른다
송강호 주연의 영화 ‘택시운전사’에는 1980년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3개의 노래가 등장했다. ‘조용필의 단발머리’ ‘샌드 패블스의 ‘나 어떡해’ 그리고 혜은이가 부른 ‘제3한강교’. ‘제3한강교는 이후로 1985년 한강종합개발사업과 더불어 ’한남대교(漢南大橋)‘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용산구 한남동에서 강남구 신사동으로 건너갈 때 옛 명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청담동을 잇는 영동교. 1980년대 중반에 한강을 노래한 또 하나의 히트곡이 있었으니 바로 주현비가 부른 ‘비 내리는 영동교’다. 화교이자 약사출신이었던 그녀는 이 노래를 출발점으로 30여 년간 전통가요의 대표가수로 우뚝서는 영광을 누리기도 한다. 당시 코미디의 황제 이주일은 주현미에게 ‘매일 매일 비맞고 사는 가수’ ‘비오는 날 오밤중에 영동교에 가면 주현미가 있다.’ 라고 놀려대기도 했다. 그리고 몇 년전 한강에 관계된 노래가 새로 탄생하는데 바로 ‘자이언티(Zion.T)’가 부른 ‘양화대교’(제2 한강교)다. 자이언티는 R&B 힙합가수로서 본명은 김해솔이며 여러명의 멤버들과 함께 돌아가면서 작업을 하는 실력있는 뮤지션이다. 어린시절의 기억들과 가족간의 사랑이 자연스럽에 묻어 나오는 노래, 바로 〈양화대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