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 조동진 추억하며 ‘제비꽃’을 가슴으로 듣다
3년전 이맘때 정확히 8월 28일, 음유시인(吟遊詩人) 조동진(1947.9.3~2017.8.28)이 세상을 떠났다. 포크뮤직의 진정한 자연주의자였고 창작주의자였던 그는 70세가 넘어서도 꾸준히 창작과 공연활동을 이어왔으며 특히 아쉬운 것은 사망 얼마 후에 예정되어 있던 공연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올지 모를 하나의 공연 : 조동진 꿈의 작업 2017》의 준비 기간이었기 때문에 그 공연명이 자꾸 죽음과 연상되어 떠오르기도 했다.
1947년에 경상남도 고성에서 영화감독의 아들로 태어난 조동진은 서울 신설동에 있는 대광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지만 곧 중퇴를 하고 미8군 무대에서 재즈 록 밴드 ‘쉐그린’의 보컬과 기타를 맡아 데뷔한다. 그리고 1979년 매우 조동진스러운 앨범이 발표되는데 바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이름을 올린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