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개', ‘애고개'의 한자 표기 ‘아현동(阿峴)’
지명의 유래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첫 번째가 인근 지형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교통이 발달하기 전 도성 중심에서 마포나루, 인천 강화를 오가기 위해서는 남쪽의 만리재나 서북쪽의 애오개를 걸어 넘어야 했다.
남쪽의 만리재는 높고 길어서 고개를 넘는 데 반나절 이상 걸리지만 서북쪽의 고개는 훨씬 작아 넘기 수월했다. 서북쪽에 있는 고개는 아이처럼 작다는 의미에서 아이고개, 애고개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풍수와 관련된 이야기로 한성의 주산(主山)인 북한산의 봉우리는 아이가 업혀 있는 형태라 하여 부아악(負兒岳)이라 하는데 그 아이가 달아나는 형세라 이를 막기 위해 서쪽에 있는 산을 모악(母岳), 남쪽 산을 벌아령(伐兒嶺)이라 했다. 그리고 서남쪽의 산은 떡으로 아이를 달랜다는 의미로 병시현(餠市峴), 떡전고개라 불렀다. 달아나려는 아이를 떡으로 달래는 고개인 병시현이 아현(兒峴)이 되었고 그 한글 이름인 애오개로 불리게 된 것이라는 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