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에 대한 꿈
코로나 칩거를 계기로 새로운 취미 생활이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유튜브 영상 제작'이다. 글을 쓰는 작가 생활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명색이 마케팅 기획자로서 파워포인트 작성은 업무와 생계를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었는데 설마 거기에 슬라이드 녹화 기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하며 지냈다. 그 기능을 이용하면 촬영과 편집에 따른 인원과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영상 제작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 뜻밖의 횡재를 했다.
물론 우리가 티브이나 유튜브에서 늘 접하는 촬영된 영상의 형태는 아니고 자신의 얼굴이 조그맣게 들어가며(이건 옵션이긴 하다) 강의 형식으로 구현된다는 약점 아닌 약점이 있다. 요즘 유튜브 콘텐츠는 '구독자(subscriber)'의 이목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현란한 영상과 자막 등이 대세여서 사진 배경(이미지)과 나레이션(목소리)의 단촐한 구성이 초라하고 볼품없어 보여 주눅이 들기도 한다. 이를테면 신형 외제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고속도로에서 10년도 훨씬 넘은 국산 중고차를 몰고 느릿느릿 주행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