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하다.
뭔가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건강한 근육질의 남성다움.
구좌읍 송당리와 덕천리를 두발로 밟고있는 체오름은...
사유지다!!
반드시 쥔장의 허락 하에 들어가야 한다.
말굽형 분화구에 표고 382.8m 비고 117m 둘레 3,036m..
두 연두함이 몸과 맘을 정화해 주는 듯해 기분 짱!!
짧은 시간 후박나무와 교감하고.
아쉬움에 담고 또 담아보고.
멋지게 체오름을 지키는 수문장인 후박나무의 기운이 전해지더란.
분화구를 나와 오름 능선을 오른다.
높은 곳에서 아래 말굽형 분화를 내려다보니 또 반갑당 ㅋ.
그리고 다시 토요일. 다시 쥔장께 연락을 했다.
지난번엔 잘못 찾아가 뒷문?으로 들어가야 했고 동행한 아우가 오후 일정이 있어 서둘러야 해 인사를 못 드렸기에...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고마운 쥔장을 만났다.
또 며칠 만에 연락해 간다 하니 생소했던듯 ㅋㅋ.
나 이상한 사람 아니라며... 진심 감사해서 뵙고 인사 드리고 싶다 했더니 내 진정성이 느껴진건지 바쁜 시간을 쪼개어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막내 아들을 데리고 나와 주셨다~ㅎ
이.뻤.다.
청단풍, 홍단풍도.
얼마 전에 드라마 촬영했던 꽃 터널이란다.
꽃 터널을 빠져나가자 장동건이 지금처럼 지나 온 거라 해 갑자기 빵터졌당.
물론 꽃은 조화라는거 ㅎ.
악마의 입처럼 거대한 동굴이 우리 모두를 경악케 했다~
한 컷에 표현이 안되어 아쉽다.
대단한 생명력에 감탄하며.
이 동굴이 흘러내려간 용암길따라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며 본 풍경은 최고!!
내려앉은 굴의 일부를 메워 계단을 만들어 오갈 수 있도록 해두었더란.
용암동굴에서 올라와 뒤돌아본다.
꽤 넓고 평평하게 만들어 두어 개인적으론 작은 무대로 활용해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쥔장은 여기까지 안내해주고 농장을 떠나셨고
우린 걷는다.
너무도 넓은 농장의 규모에 더 놀라게 되던. 동백낭부터 뽕나무 석류나무 등등을 식재해 두었더라.
기분은 최고로 좋았고하늘도 가을인양 좋은 날.
몇 번이고 와~와~대단하네,대단해...를 외치며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걸었다.
익숙한 곳에 도착했다 지난번에 왔을 때 조금 헤맸던 들머리쪽ㅋㅋ
왕따나무닷!!
구러넹?ㅎㅎ
체오름 능선과도 꾀 어울리던 이름모를 나무엔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 싱그러웠다.
지난번에도 보였던 습지?
궁금해 쥔장께 물어보니 인공호란다.
이따 하산해 내려가 보기로 하고...
잠시 숨 고르며 전망에 취했다.
왼쪽부터 돝오름, 지미봉,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말미오름, 알오름 그뒤 숨은 우도 오른쪽엔 성산일출봉까지 한눈에. 축복받은 날이다…
좀더 많이.
분화구 안을 쭈~욱~ 당겨 찍어보기도 하면서.
깊이가 100여 미터가 넘겠다며... 아찔한 가파른 분화구를 내려다봤단
봄엔 특히 후박나무가 참 예쁘다
어머 어머...지난 번엔 보이지 않던 한라산까지 보이던 체오름 뒷편 거친오름.
생생하게도 담아보면서
저긴... 추자도인데?
시계가 너무 좋아 추자도랑 완도 끝자락 섬들이 보였다.
세상에나...
카메라론 한계가 있어 아쉬웠지만 눈으로 본 멀게만 느껴진 섬들을 보고 감탄사 연발 ㅋㅋㅋ
능선을 빙~둘러 한 바퀴 돌고 내려와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분화구 속으로 들어갔다.
안녕 후박나무야~♡
며칠 만에 또 왔엉.
그땐 너무 짧은 만남이어서 아쉬웠거덩.
지난 번보다 훨씬 이쁘닷
흰구름까지 두둥실 풍경 더하기를 해주니.
배고파 싸온 도시락 먹으며…
꽤 오랜 시간 강하고 좋은 기운을 온몸으로 만끽했고
오손 도손 얘기하며 해바라기를 했다.
이제...
또 이별...
언제 만날까나?
욕심같아선 한겨울 흰 눈이 쌓인 멋진 날에 만나고 싶으다.
되돌아 나가는 길에도 후박나무가 많았고 병솔나무도 꾀 있어서 꽃필 땐 아주 예쁠 거 같았다.
궁금했던 습지다.
인공호라니...
좋았다.
그래서 난 한 바퀴를 돌았당 ㅋ
이젠 나가자.
실컷 그리고 충분히 만끽 했으니.
한동리에 있는 둔지봉이 보이는 방향엔 구름이 더, 더 이쁘구나~ㅋ
쥔장이 3월말이나 4월초가 예쁘단 말씀을 하시던데.
꽃보니 그럴 거 같았다.
드넓은 목장은 각종 유실수와 꽃들로 봄 노래를 부르는듯해 기대보다 한층 더 좋았다.
행복했던 하루~♡
놀멍, 쉬멍, 걸으멍...
친절하신 쥔장의 설명과
그동안 겪은 수많은 불편과
무례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으니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고마운 하루!!
감.사.합.니.다.
제주도엔 368개의 오름이 있다.
그중 많은 오름들이 사유지라는 거.
그러면 그 오름들을 찾는 이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답은...
궂이 말하지 않아도 알리라...
아니온 듯 다녀가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동호회나 단체로 다니는 사람들은 특히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
제발 리본도 매달지 말고...
나부터
우리부터
실천하는
오름 매니아가 되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