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250여 개의 고개가 있다.
용산에 있는 왜고개. 왜?라는 이름은 한자로 와현 '瓦峴' 또는 와서현 '瓦署峴'으로 불리던 곳으로 현재 군종교구청과 주교좌인 국군 중앙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기와와 벽돌을 구워 공급하던 와서가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조선 초기 설치되어 1882년까지 유지되었고 현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과 중림동약현 성당을 지을 때 사용했던 벽돌도 이곳에서 공급해 주었다고 전해진다.
왜고개는 1846년 병오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신부의 시신이 잠시 모셔졌다가 안성 미리내로 이장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7위의 순교자가 33년간,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순교한 2위의 순교자가 43년간 매장되었던 유서 깊은 교회의 성지이다.
왜고개는 이런 역사를 통해 왜고개 성지는 모두 10위의 순교자가 묻혔던 곳으로 그 중 8위가 1984년 5월 6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시성식을 갖고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왜고개 성지는 순교성인들이 쉬어간 자리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삶과 정신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