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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관악산 둘레길
문화, 역사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관악산 둘레길
서울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은 가봤을 관악산과 삼성산, 그 속에 숨져진 길이 있다. 관악산과 바로 옆에 있는 삼성산을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관악산 둘레길은 색다른 경험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1, 2, 3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어 자기 능력에 맞게 살살 걸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둘레길을 개발해 열고 있는데 관악산 둘레길도 관악구가 개발한 길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걷고 있지는 않아 지금이 한 번 걸어보기에는 적기이다. 관악산을 둘러싼 평탄한 숲길을 걸으면서 자연과 문화, 역사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구간거리 : 15㎞(6~7시간 소요)구간경로 : 까치산생태육교 ~ 낙성대공원 ~ 관악구청~ 관악산공원 ~ 돌산 ~ 삼성산성지 ~ 난우공원 ~ 신림근린공원 관악산 둘레길은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들머리는 사당역 6번 출구를 나와 낙성대역 방면으로 오르다 보면 까치산 생태육교가 보인다. 바로 그 초입 좌측에 출발 표지판이 있다. 여기가 무당골 ~낙성대공원~서울대까지 이어지는 길이 1구간이고 다시 서울대 일주문을 통과해 관악산 방면으로 20여 미터를 오르면 우측에 2구간 입구 표지판이 있다. 여기서 시작해 보덕사 ~ 삼성산 성지~ 산장약수터~산성아파트까지가 2구간이다. 마지막 3구간을 산성아파트 방향으로 신호등을 건너 우측으로 있는 표지판을 보고 오르면 된다. 이후 배수지 공원, 건우봉, 난우공원을 지나 신림근린공원(호림박물관)까지 오면 도는 구간이 끝나게 된다. 1,2,3구간은 약 15㎞에 이르는 길로 무리가 되는 사람들은 1구간을 마치고 서울대에서 끝나고 세 번에 나누어 걸어도 되고 어느 정도 걷기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하루에 모두 걸어도 좋다. 3구간을 하루에 걸을 경우 1구간이 끝나는 서울대 입구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는 시간까지 총 7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관악산 둘레길은 관악산과 삼성산을 직접 올라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구간 구간에 약간의 오르막 길이 있고 이 오르막과 내리막은 3구간 내내 계속된다. 따라서 무리하지 말고 나누어 걷는 것도 방법이다. 1구간은 좌축에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를 보며 걸을 수 있고 2 구간은 삼성산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수려한 자연 및 생태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천주교 삼성산 성지 등 역사•문화를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길이기도 하다. 1,2,3 구간을 연결하다 보니 지금은 도시 개발로 중간 중간 도로를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초보자라면 이 연결지점에서 많이 헤매게 된다. 1구간 낙성대 역을 향해 가는 산길이 끊어지는 지점인 관악보건서 옆길을 찾아는 도로와 낙성대에서 나와 서울대 방향으로 올라가는 영어마을 옆길도 잘 못하면 놓치기 쉬운 길이다. 1구간이 끊나는 서울대정문 앞으로 가는 길고 일부 사람들은 산길을 이용하지 않고 그냥 도로를 이용해 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여기는 제대로 된 구간은 아니다. 또한 3구간 시작점도 헛갈리기가 싶다. 2구간의 날머리인 산장 약수터까지는 숲길이 이어지지만 산장아파트에서 끊긴다. 난곡길에서 다시 도로를 건어 산장 아파트 옆 숲길을 찾아야 3구간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마지막 3구간 날머리인 신림근린공원까지는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구간 내 명소3구간 날머리 부근에 위치한 호림박물관은 윤장섭 선생이 출연한 유물과 기금을 토대로 설립됐다. ‘호림(湖林)’은 윤장섭 선생의 아호(雅號)다. 1981년 7월 성보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이어 1982년 10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호림박물관(湖林博物館)을 개관했다. 그 후 1996년 3월 관악구 신림동에 박물관을 확장•신축해 1999년 5월에 재 개관했다. (사진:호림박물관) 신축한 호림박물관(www.horimmuseum.org)은 연건평 1400평 규모의 지하1층 지상 2층의 건물에 4개의 상설 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장, 수장고 등 전시 관련시설과 커피숍, 기프트숍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토기(3000여점), 도자기(4000여점), 회화전적류(2000여점), 금속공예품(600여점), 기타(400여점) 등 1만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 44점의 유물이 국가문화재로 지정(국보 8점, 보물 36점) 돼 국내외에서 소장품의 다양성과 질적인 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박물관이다. 고려 명장 인헌공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인 낙성대 공원 내에 말을 타고 호연지기를 뽐내는 강감찬 장군의 동상이 있다. 낙성대공원은 고려 때 거란족의 침입을 물리친 귀주대첩의 영웅 인헌공 강감찬 장군(948∼1031)의 탄생지(관악구 인헌동 228번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1973년 서울시가 장군의 슬기와 용맹을 국가 안보의 의표로 삼고자 출생유적지를 정화하고 사당과 부속건물을 신축했다. 당초 봉천동 218번지에 있던 석탑을 이곳으로 이전하고 그 옛터에는 따로 유허비를 세워 사적지임을 표시했다. 낙성대공원 동쪽에 ‘안국사’라는 사당을 지어 강감찬 장군의 영정을 모셨다. 정면에는 외삼문인 안국문과 내삼문을 세웠으며 문 안에 낙성대 탑을 옮겨와 안치했다. 또 탑 맞은편에는 사적비를 세워놓았다. 안국사는 고려시대 목조건축양식의 대표 건물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본떠 세웠으며 정면 5간, 측면 2간의 팔각 청기와 지붕이 올려져 있어 매우 웅장한 느낌을 준다. 모든 구간을 끝내고 신림 근린공원애서 남부순환로로 나와 신림역 방향으로 약 10분만 걸으면 유명한 신림동 순대타운이 있다. 신림동 순대타운은 약 300여 개의 크고 작은 상가들이 모여 있는 관악구의 대표적인 먹거리 타운으로 순대집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아예 건물 전체가 모두 순대집인 것들도 몇 개가 있다. 집집마다 맛의 차이는 있지만 ‘순대 곱창 볶음’은 특유의 매콤한 맛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글:단무원심)
(작가를 만나다)아파서 울고, 감동해서 울고… 그의 그림에는 눈물 흘릴 눈이 없다    - 코뿔소화가 김혜주
(작가를 만나다)아파서 울고, 감동해서 울고… 그의 그림에는 눈물 흘릴 눈이 없다 - 코뿔소화가 김혜주
김혜주화가와의 첫 인연은 어느 독서모임의 뒤풀이에서였다. 강해 보이는, 강해 보이려는 그녀의 몸부림이 보이는듯해 왜인지 호기심과 함께 끌림이 있었다. 그러다 2018년 겨울 그녀의 전시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 초대를 받아 인사동의 어느 화랑에서 그림과 함께 조우를 한다. 그림에 무지한 나였지만 작품들을 보는 순간 그녀의 첫 만남에서의 인상과 똑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강렬한 전기가 통하는 듯 했다. 전시회에 가기 전 화가를 이해하기 위해(?) 이전 발자취를 훑어 올라갔다.2017년 13번 째 개인전 ‘달빛 코뿔소’를 보니 무겁고 힘들게 다가왔다.달. 음의 상징. 이걸 그리고 싶었나. 아름답지 않은, 못난 코뿔소와 함께. 그런 생각으로 화랑에 들어서 그림을 둘러보는 순간, 어 변했네! 그런데 이전에 보았던 그림이 아니네.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이전과는 다른 따뜻함이 느껴진다. 그녀가 변한 건가? 좀 더 가까워진 다음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지금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변하고, 거침없이 나아간다. 데미안의 알이 떠오른다.“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라고 한다.” 그녀는 스스로를 신의 가문에서 태어나 신을 버리고 나서야 자유로워졌다고 했지만 결국 코뿔소 등에 올라 탄 작은 소등쪼기새들과 함께 신을 향해 가고 있었다. 암울한 코뿔소에서 아기 코뿔소도 잉태해 나고, 달빛 코뿔소에서 자연의 코뿔소로 달리고, 하늘을 담고 나는 중이다. 이제 또 어떤 알을 깨고 나올 지 기대를 하련다. 2004년 첫 전시회 이후 열여덟 번의 전시회를 한 중견화가지만 여전히 초심으로 그린다.그러나 그녀의 초심은 영웅이다. 베토벤의 ‘영웅’ 난청의 베토벤이 소리를 극복하고 만든 ‘영웅’, 고난을 극복하고 만든 작품은 깊이가 있고 울림을 주듯 가출, 이혼, 도피의 세월을 지난 온 그의 그림도 그렇다. 영웅 교항곡의 장르처럼 장성 행진곡의 죽음도 있고 피날레의 환희도 있다. 그녀는 낙원을 그려왔다고 했지만 실은 죽음을 결심한 만큼 힘든 지옥을 벗어나려는 처절한 몸부림의 아픔이었다. 뾰족한 뿔, 두터운 피부로 무장했지만 풀만 뜯는 온순한 코뿔소가 그녀였다. 인간을 빼면 자연계에 천적이 없는 강자이지만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나빠 작은 새들에게 제 등을 내주고 위험 경고의 도움을 받는 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나에게 갑옷을 다오, 나는 너에게 뿔을 주겠다. 손을 잡으면 우리는 힘센 초식동물이 될 수 있다.” 나는 코뿔소 그림을 보며 왜 눈이 없지?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눈이 있으면 뭐하나 보이질 않는데. 있으나 없으나 같은 거다. 하지만 아기 코뿔소는 아주 예쁘게 눈을 그려 주었다. 아기 코뿔소는 아직도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니까… 이게 그녀의 속살이다. “무엇을 하든지 뭔가를 깨닫기 때문에 항상 우는 거에요 제가. 늘 감동하는 거에요 제가. 음악을 듣다가도,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아이들을 키우다가도 끊임없이 감동이 마음 속에 물결처럼 일어나는데...” 에너지를 아끼려고 사람 많이 만나지도 않고, 사람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그녀가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근거리에 있는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좀 단순화 시켜서 산다고 했다. 이런 그녀를 그대로 보면 속는 거다. 아니 그랬지만 이제는 변해가고 있다.그녀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말은 세상에 위안되고 싶은 거다. 자기가 겪었던 아픔을 전해주기보다는 더불어, 함께 환희를 찾아가고 싶은 거다.지금 그녀의 코뿔소는 네 다리가 아니라 두 다리로 물구나무서는 자신감도 있고 대처로 나와 대자연을 달리는 건강함도 있다. 인간이 제어하지 못하는 것까지 하지 않고 그냥 버리고, 하늘에 맡기고 지금 우리의 삶을 사랑하고, 하고 싶은 일 하다 후회없이 죽음을 맞이하자는 꿈을 가지고 오늘도 우리 모두의 코뿔소와 함께 달려가자고 말한다.(글. 이원섭) (그녀는 오늘부터 생활연극 '호텔특실'의 배우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어릴 적 꿈, 한번은 연극 무대에 서고 싶었단다. 그래서 연극배우를 처음한다.) 인터뷰어 : 김쾌대(코리아인사이트 ‘시류난마’ 작가. '생각보다 잘지내는 중입니다' 저자) 김혜주화가추계예술대 서양화과 졸업.2004년 첫 전시회, 2020년까지 총 18회 개인전.머니투데이 ‘김혜주의 그림보따리’ 연재
한국의 전통시장 (7) 경동약령시장
한국의 전통시장 (7) 경동약령시장
약령시장은 조선시대 효종 때부터 열린 한약재 전문 재래시장으로 청주, 대전, 공주, 대구, 전주, 원주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서울 제기동과 대구 남성로 일대만 남아있다. 약령시(藥令市)라는 명칭은 관(官)의 명(令)에 따라 개시(開市)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는 설이 있다. 서울 약령시는 과거 '제기동 약재시장'으로 불리기도 했고 '경동시장 한약재거리'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경동시장(京東市場)은 경동이라는 이름이 뜻하듯 본래 서울의 동쪽 경기도와 강원도의 농촌 주민들이 농산물, 토산품, 특산물들을 내어다 팔면서 상인들이 모여들어 큰 시장을 형성했다. 지금의 모습은 1960년에 공설시장으로 출발한 뒤 한약재의 주산지인 강원도 등과 철도와 도로의 편리한 연결로 급속한 발전을 이루게 되어 1960년대 후반에는 특종 물품을 취급하는 전문시장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경동시장의 150m 가량되는 '약전골목'에는 크고 작은 한약상과 한의원, 약국, 한약수출업체 등이 밀집되어 있어 거의 모든 종류의 한약재들이 판매되고 있다. 1983년부터는 인삼과 꿀까지 취급하여 현재는 서울에서 소비되는 인삼과 꿀의 약 4분의 3이, 그리고 전국 한약재의 약 3분의 2가 경동시장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특히 경동시장은 1995년 6월에 '경동약령시'(전통한약시장)로 지정되어 한약과 관련된 다양하고 새로운 시설과 제도들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한의약 종합 단지로, 800여 개가 넘는 한약 관련 점포를 확보하고 있다. 전국의 약재란 약재는 모두 이곳에 모인다. 이곳에서는 각종 민간 요법에 등장하는 희귀한 약재도 구입할 수 있고 탕제원도 같이 있어 편리하다. 진귀한 볼거리로서의 매력, 저렴한 가격으로 사람들로 북적인다. 전시에서 쉼터까지, 한의약박물관 : 한약 유통의 중심인 서울약령시장에는 한의약박물관이 있다. 한의약 관련 유물과 다양한 약재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 외에도 한방차를 마시며 피로를 풀 수 있는 한방 문화 쉼터, 체질 감별과 건강 나이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한방체험실도 운영한다. (발전사)1959년 한국전쟁 때 파괴된 청량리역이 신축되고 1968년에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이 생기며 경기, 강원지역 농산물 등이 이 일대로 유통되는 양이 늘고 물류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시장 규모는 계속 커졌다. 1970년대에는 종로의 약재상과 한의원이 제기동으로 몰리면서 한약재 집산지를 이루고 이후 전국 한약재의 많은 양이 유통되는 약재시장의 대명사로 자리 잡는다. 1970년대는 양념류·제수용품(祭需用品)과 한약재(漢藥材)의 전국적인 전문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1983년부터는 인삼·수삼·꿀까지 취급하기 시작하여 경동시장 구관 2층을 중심으로 60여 개의 점포가 개설되었다. 현 제기동 경동약령시는 한의원과 건재상들이 밀집해 있는 한약재의 집산지로 전국 약재의 80%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