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부터 오천년 역사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강화 나들 길

기사입력 2021.05.20 14:08 조회수 4,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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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길 지도.jpg

강화도를 흔히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고려 문화유산, 조선시대 유적들이 강화 속속 박혀있어 찬찬히 들여다 보면 한반도 역사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다. 또한 세계 5대 갯벌과 일 년 열두 달 마르지 않는 샘이 있는 강화도에 우리나라 역사와 학문,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명품 길, ‘강화 나들길’이 있다.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라는 의미(‘사람과 새들이 날고 드는 길’, ‘가족들이 나들이 온다’다른 의미도 있다)의 강화나들길은 바다와 강 그리고 야트막한 산들이 있는 천상의 310.5㎞. 각각의 독특한 주제를 2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코스마다 3~6시간 정도의 걷기 좋은 길이로 구성되어 자신이 원하는 길을 골라 편하게 걸으면 된다.

강화나들길 20개 코스마다 출발•완주 지점에는 각기 다른 그림으로 새겨진 도장이 있어 도보여권에 이 도장을 다 찍으면 완주증과 함께 강화섬쌀, 기념배지, 방석 등 풍성한 기념품을 덤으로 제공받을 수도 있다.강화나들길11.jpg
강화에는 걷기와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불은면 두운리 출신인 화남 고재형(1846∼1916) 선생이다. 화남 선생은 1900년대 초반 1년간 강화군 17개면 100여 마을을 다니면서 강화의 역사, 풍물, 문화, 풍경, 사람에 관한 것을 256수의 7언 절구의 시로 ‘심도기행’이란 책을 남겼다. 강화도 시민연대에서는 선생의 족적을 따라 화남길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던 차, 문화관광부의 문화생태탐방로 조성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오늘의 강화 나들길이 탄생한 것이다.

강화도만큼 외적의 침략을 많이 받은 땅도 흔치 않다. 고려와 조선의 도읍이던 개경과 한양의 길목을 지키는 전략적 요충지였던 탓이다. 또한 염하(鹽河)라는 천혜의 자연방어선과 드넓은 농토를 갖고 있어 외적의 침입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수십 년간이나 항쟁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염하를 건너온 적들에게 강화성이 함락될 때마다 살육과 약탈의 광풍이 온 섬을 휩쓸었고 종국에는 무인지경의 폐허로 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고난의 역사를 겪었기에 지금도 강화도를 가리켜 ‘역사의 땅, 눈물의 섬’이라 일컫는다.강화나들길9.jpg
따라서 강화 나들길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곳곳에 베어있는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강화도는 우리 역사의 축소판이자 노천 박물관이다. 섬 곳곳에 있는 지석묘는 선사시대의 유물이다. 섬 내 최고봉 마니산(469.4m)은 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를 지내기 위해 참성단을 세운 곳이고, 전등사(傳燈寺)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토성(三郞城•삼랑성) 위에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 때 세워진 고찰이다.

또한 읍내 송악 기슭에 자리 잡은 고려궁지는 몽골의 침입으로 천도한 고려 고종과 원종이 39년 동안 숨죽인 채 지냈던 곳이다. 해안에 구축되어 있는 5진(鎭) 7보(堡) 53돈대(墩臺)는 외적을 막기 위한 요새이자 망대였다.강화나들길8.jpg
강화나들길은 읍내 강화우체국 사거리 북쪽 망한루(望漢樓)에서 시작한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와 갯벌, 마니산과 한반도 중심이라는 혈구산, 진달래로 유명한 고려산 등과 고인돌 등 섬 전체가 역사 박물관일 만큼 유적지가 많은 길이다.

고인돌을 비롯한 청동기 유적, 몽골의 침입에 항쟁하고자 강화로 천도한 고려의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는 고려궁지와 고려 왕릉이 남아 있다. 또 조선시대 유물로는 강화산성과 해안가에 설치된 5진, 7보, 8포대, 54돈대가 남아 있다.

'강화나들길'을 가리키는 작은 팻말과 전봇대, 너무 등에 매달린 꼬리표를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나들길 지도1.jpg
#1코스 : 심도역사 문화길 (난이도 중) 18Km / 6시간
강화버스터미널 ―(1.5km)→ 동문 ―(0.7km)→ 성공회강화성당 ―(0.05km)→ 용흥궁 ―(0.3km)→ 고려궁지 ―(0.5km)→ 북관제묘 ―(0.6km)→ 강화향교 ―(0.2km)→ 은수물 ―(1.2km)→ 북문 ―(0.8km)→ 북장대 ―(0.6km)→ 오읍약수 ―(5.1km)→ 연미정 ―(0.8km)→ 옥개방죽 ―(5.35km)→ 갑곶성지 ―(0.3km)→ 갑곶돈대
#2코스 : 호국돈대길 (난이도 하) 17Km / 5시간 50분
갑곶돈대 ―(3km)→ 용진 ―(1.5km)→ 용당돈대 ―(2km)→ 화도돈대 ―(1.1km)→ 오두돈대 ―(3.1km)→ 광성보 ―(0.5km)→ 용두돈대 ―(3km)→ 덕진진 ―(2.8km)→ 초지진/온수사거리 (3km)
#3코스 : 고려왕릉 가는 길 (난이도 하) 16.2Km / 5시간 30분
온수공영주차장 ―(0.2km)→ 성공회온수성당 ―(2.4km)→ 길정저수지 ―(2.9km)→ 이규보묘 ―(3.8km)→ 곤릉 ―(1.9km)→ 석릉 ―(5km)→ 가릉
#4코스 : 해가 지는 마을길 (난이도 하) 11.5Km / 3시간 30분
가릉 ―(3.8km)→ 정제두묘 ―(0.6km)→ 하우약수터 ―(3.2km)→ 건평나루 ―(0.9km)→ 건평돈대 ―(2.7km)→ 외포여객터미널 ―(0.1km)→ 외포어시장 ―(0.2km)→ 망양돈대
#5코스 : 고비고개길 (난이도 중) 20.2Km / 6시간 40분
강화버스터미널 ―(0.3km)→ 남문 ―(1km)→ 서문 ―(0.6km)→ 국화저수지 ―(3.5km)→ 홍릉 ―(4.9km)→ 오상리고인돌군 ―(3.4km)→ 내가시장 ―(0.8km)→ 덕산산림욕장 ―(3.5km)→ 곶창굿당 ―(1.2km)→ 망양돈대 ―(1km)→ 외포여객터미널
#6코스 : 화남생가 가는 길 (난이도 중) 18.8Km / 6시간
강화버스터미널 ―(2.2km)→ 약수터 ―(3.1km)→ 선원사지 ―(4.6km)→ 삼동암천 ―(1.5km)→ 환경농업교육관 ―(0.7km)→ 화남생가 ―(1.6km)→ 능내촌입구 ―(5.1km)→ 광성보
#7코스 : 낙조 보러 가는 길 (난이도 중) 20.8Km / 6시간 40분
화도공영주차장 ―(1.3km)→ 내리성당 ―(1.6km)→ 일만보길 입구 ―(3km)→ 일몰조망지 ―(4.7km)→ 북일곶돈대 ―(1.5km)→ 갯벌센터 ―(5.2km)→ 마니산청소년수련원 ―(3.5km)→ 화도공영주차장
#8코스 : 철새 보러 가는 길 (난이도 중) 17.2Km / 5시간 40분
초지진 ―(2.2km)→ 황산도선착장 → 소황산주차장 ―(1.5km)→ 섬암교 ―(2.3km)→ 동검도입구 ―(2.1km)→ 선두어시장 ―(0.7km)→ 후애돈대 ―(5.7km)→ 분오리돈대
#9코스 : 교동도 다을새 길 (난이도 중) 16Km / 6시간
월선포선착장 ―(3.5km)→ 교동향교 ―(0.8km)→ 화개사 ―(1.5km)→ 화개산정상 ―(2.3km)→ 선천당 ―(1.1km)→ 대룡시장 ―(2.8km)→ 남산포 ―(1km)→ 교동읍성 ―(0.7km)→ 동진포 ―(2.3km)→ 월선포선착장 <단축코스> 월선포선착장 ―(3.5km)→ 교동향교 ―(0.8km)→ 화개사 ―(4.9km)→ 대룡시장 ―(3.8km)→ 교동읍성 ―(3km)→ 월선포선착장 
#10코스 : 머르메 가는 길 (난이도 중) 17.2Km / 6시간 30분
대룡리 ―(4.3km)→ 난정저수지 ―(2.1km)→ 수정산 ―(2.5km)→ 금정굴 ―(1.8km)→ 애기봉 ―(1km)→ 죽산포 ―(1km)→ 머르메 ―(1.3km)→ 양갑리(마을회관) ―(1.7km)→ 녹협미곡처리장 ―(1.5km)→ 대룡리 
#11코스 : 석모도 바람길 (난이도 하) 16Km / 5시간
석모도선착장 ―(4.2km)→ 매음리선착장 ―(4km)→ 어류정항 ―(1.8km)→ 민머루해변 ―(2.1km)→ 어류정수문 ―(3.9km)→ 보문사
#12코스 : 주문도 길 (난이도 하) 11.3Km / 3시간
주문도선착장 ―(1km)→ 배너머고개 ―(0.6km)→ 주문저수지 ―(0.4km)→ 서도초•중•고입구 ―(0.7km)→ 주문진 ―(0.2km)→ 서도중앙교회 ―(0.9km)→ 해당화군락지 ―(2km)→ 살꾸지 ―(1.8km)→ 뒷장술 ―(1km)→ 고마이 ―(1.4km)→ 대빈창 ―(1.3km)→ 주문도선착장
#13코스 : 볼음도 길 (난이도 하) 13.6Km / 3시간 30분
볼음도선착장 ―(1.4km)→ 물엄곶 ―(0.9km)→ 조개골 ―(3.4km)→ 영뜰 ―(0.8km)→ 거무골 ―(0.7km)→ 요옥산 ―(0.7km)→ 은행나무 ―(1.2km)→ 진뜰 ―(0.8km)→ 밭바위뜰 ―(0.8km)→ 갯논뜰 ―(1.4km)→ 당아래 마을 ―(1.5km)→ 볼음도선착장
#14코스 : 강화도령 첫사랑 길 (난이도 하) 11.7Km / 3시간 30분
용흥궁 ―(2.2km)→ 청하동약수터 ―(1km)→ 남장대 ―(5.4km)→ 찬우물약수터 ―(3.1km)→ 철종외가
#15코스 : 고려궁 성곽길 (난이도 중) 11Km / 4시간
남문 ―(2.7km)→ 남장대 ―(2.4km)→ 국화저수지 ―(3.4km)→ 북문 ―(2.5km)→ 동문 
#16코스: 서해 황금 들녘길 (난이도 하) 13.5Km / 4시간
창후선착장 ―(5.8km)→ 계룡돈대 ―(2.4km)→ 용두레마을 ―(1.6km)→ 황청저수지 ―(3.7km)→ 외포리 
#17코스 : 고인돌 탐방길 (난이도 중) 12Km / 3시간 40분
강화지석표 ―(5.2km)→ 삼거리고인돌 ―(3.1km)→ 낙조대 ―(3.7km)→ 오상리고인돌 
#18코스 : 왕골공예마을 가는 길 (난이도 하) 15Km / 4시간 30분
강화역사박물관 ―(2.9km)→ 석조여래입상 ―(3.8km)→ 양오저수지 ―(3.1km)→ 화문석문학관 ―(5.2km)→ 강화역사박물관
#19코스 : 석모도 상주 해안길 (난이도 하) 10Km / 3시간 30분
동촌 ―(1.4km)→ 석모나루 ―(4.8km)→ 버스종점 ―(3.8km)→ 버스종점(석포터미널↔동촌) 
#20코스 : 갯벌 보러 가는 길 (난이도 중) 7-1코스와 동일 23.5Km / 7시간 30분
분오리돈대 ―(6.9km)→ 미루돈대 ―(4.5km)→ 갯벌센터 ―(1.5km)→ 북일곶돈대 ―(4.7km)→ 일몰조망지 ―(3km)→ 일만보길 ―(1.6km)→ 내리성당 ―(1.3km)→ 화도공영주차장강화나들길2.jpg
강화 나들길 이색 프로그램들
심도기행 체험
심도(沁都)는 강화도의 별칭으로 ’심도기행’은 화남(華南) 고재형(高在亨:1846-1916) 선생이 1906년 강화도의 각 마을 명소를 직접 방문하여 256수의 한시(漢詩)를 짓고 그 마을의 유래와 풍광, 인물, 생활상을 설명한 산문을 곁들인 기행문집(시집).

자신의 고향 땅을 기행의 대상으로 삼은 점은 주목할 만하며 100여 년 전 강화의 수려한 자연과 역사, 강화가 길러낸 수많은 의인과 지사들을 알 수 있는 책으로 출발점과 도착점이 명시된 일반 기행문과 달리 강화도의 모든 마을을 샅샅이 탐방함.강화나들길4.jpg

강화산성 성돌이 행사
강화산성은 고려시대 축조된 4대문과 암(暗)문을 갖춘 7.2km의 석조산성. 성돌이 행사는 일명 성밟기, 성돌기, 답성(踏城)놀이라고도 하며 부녀자들이 하며 이 놀이의 목적은 대개 마을의 평안과 개인의 액막이를 겸하는 것이나, 외적을 방비하는 성을 1년에 1번씩 점검하고 발로 성을 밟아 견고하게 다지는 목적도 있음.


우리문화 속의 생태문화
전등사에서 전통건축, 상징 등을 통해 우리문화 속의 자연친화적인 유무형의 요소들과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배치, 공법 등을 통해 전통건축의 생태적 요소와 생물들의 상징물 들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뭇 생명들을 인식한 생태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음.


숲, 습지생태계 체험
예로부터 능묘 주변은 신성한 공간으로 다른 곳에 비해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 능묘가 자리잡고 있는 진강산은 왕릉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묘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는 진강산이 풍수지리적, 생태적 명당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뜻한다.
이 곳은 다양한 수목, 초본과 전통적인 농법에 의한 "물덤벙"과 계곡 같은 습지생태계를 계절에 따라 체험.

자연휴양 체험
아늑한 분위기의 숲과 습지에서 휴양이 가능하도록 친근하며 흥미로운 체험이 가능하도록 관련 도구들을 배치, 조성.
예) 맨발 보행로, 삼림욕장, 징검다리 건너기, 장기판 등강화나들길7.jpg
갯벌 체험
강화갯벌센터에서 갯벌에 대한 지식을 얻고, 넓은 갯벌과 저어새를 탐조
건평포구-외포포구 사이의 해안 길을 따라 펼쳐져 있는 오감체험, 갯벌생물 관찰

강화학파 사상 엿보기 체험
조선후기 하곡 정제두(1649-1736)를 시조로 하며 강화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학파를 말한다. 주자학과 양명학을 절충한 형태로 이광사, 이충익, 이건창, 정인보 등을 길러내고 박은식, 신채호 등 수많은 민족운동가, 사상가에게 영향을 끼친 근대 민족 주의의 원류 가운데 하나로 "시" 등 작품 낭송 및 감상(해설시설화)강화나들길10.jpg

일몰의 해안길 추억 만들기
건평포구의 해는 서서히 내려앉는 풍경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 일몰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그리고 새우젓시장의 풍경을 주제로 한 사진 찍기 행사로 잊을 수 없는 "해안길 추억 만들기" (주요 경관 포토 포인트 설치)


강화나들길 앱(두루누비)을 이용하면 20개 코스를 각종 정보와 함께 더욱 편리하게 걸을 수 있다.강화나들길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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