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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고사리 꺾는 계절, 찬란한 봄이 왔다.
입도해서 한 해, 두 해는 4월이면 고사리를 꺾는 재미가 쏠쏠해서 힘들었지만 꽤 꺾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꺾는 것보다 뒷 일이 싫었다.
그닥 좋아하는 나물도 아니어서 아주 아주 소량만 꺾어서 맛보기만 하다가 이젠 아예 안 꺾게 된 게 몇 년일까?그.런.데.
아우가 고사리를 꺾을 겸 오름을 가자고 한다.
그래?
그럼 난 소풍이라 생각하고 가련다.
할미꽃도 궁금하니...느즈막히 11시에 동광육거리의 어느 식당 주차장에서 모였고 차량 2대로 나눠 타고 거린오름과 북오름 탐방에 나섰다 야트막한 거린오름부터...거린오름
표고 299.4m
비고 68m
아주 예쁜 오름고사리 찾아...눈 빠지기 일보직전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한라산이나 감상하자잉.거린오름 정상에서 보이던 풍경이 이렇게도 좋았단 말이냐? ㅎㅎㅎ
대박 뷰(VIEW)어느덧
북오름
표고 314.2m
비고 84m
북을 닮아 고악(鼓岳)또는 거린오름 북쪽에 있다 하여
북악(北岳)이라는데 북을 닮은 게 더 맞는 거 같더란.사실 구좌에도 북오름이 있는데 그곳 역시 북을 닮아 북오름이라니 이름이 같음.
왠지 떠오르던 또 하나의 이름이 있었다.
새별오름 맞은편에 북이 매달려 있는 듯한 모양의 오름.
‘북돌아진오름’이 생각나서 가시덤불 우거지기 전 가보리라...북오름 정상엔 수선화 군락이다.
꽃필 때 오면 향기에 취해 내려가기 싫을 듯~ ㅎㅎㅎ
수선화중 고급지게 예쁜 ‘금잔옥대’가 흐드러지게 필 때 체크해 두었다 내년엔 맞춰 다시 오자 약속들을 했다.내려가는 길이 다소 경사져서 조심조심 미끄러지지 않게고사리는 두 명에게 몰아 쥤다.
아직 크기도 작고 가뭄이여서 인지 개체수가 많지 않더란고사리 장마가 시작되어야 고사리들이 쏘~옥 올라올 텐데
야생화에 더 눈길이 가서인지 고사리는 고작 한 접시 분량쯤 꺾었다는 거~ ㅋㅋㅋ그래
난
고사리보다
꽃
그 중에서도
꼬부랑 할미꽃을 실컷 봐서
오늘 오름 오르기와 함께 대성공어떻게 알고들 오는 걸까?
2년여 전부터 유명해지더니 평일인데도 차들이 꾀 많던...
그래도 모두 조용히 흔적없이 추억만 가져가는 거 같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도감이 들었지.
사유지를 내어주신 쥔장께도 감사한 마음으로
{찰나의 봄을 즐겨 봄}거린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산94
북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산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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