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식혀주는 고마운 나무, 담쟁이덩굴

기사입력 2021.09.13 07:49 조회수 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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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담쟁이덩굴을 이용한 벽면 녹화.JPG담쟁이덩굴을 이용한 벽면 녹화


담쟁이덩굴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식물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담쟁이덩굴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흙으로 집을 짓고 살던 시절에는 담쟁이덩굴이 골칫거리였다. 흙담 갈라진 틈으로 뿌리를 내리거나 헐거운 창틈을 비집고 들어와 줄기가 방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벌레, 쥐, 박쥐 등의 서식처가 되어주는 곳이니 사람들에게는 담쟁이덩굴은 반갑지 않은 존재였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담쟁이덩굴은 지구를 식히는 고마운 나무가 되었다. 도시에서 나무를 심을 공간이 부족하여 벽면 녹화라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좁은 공간에 덩굴을 심어 벽을 타고 오르게 하는 것이다2. 청개구리 발가락을 닮은 덩굴손.jpg청개구리 발가락을 닮은 덩굴손3. 포도를 닮은 열매.jpg포도를 닮은 열매


벽면 녹화 기술은 벽뿐 아니라 도로변에 설치한 방음벽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1990년대 시민 대상 공모 아이디어에서 1위를 하였다. 사실 그리 큰 아이디어는 아니지 않냐고 반문할 여지는 있지만 우리네 조상들이 싫어했던 것을 전전한 방향으로 끌어냈다는 것이 좋은 발상이었던 것 같다.

도시는 햇볕에 달궈진 도로, 건물 등이 잘 식지 못하여 열섬(Heat island) 현상으로 나타내어 열대야로 도시민 고생한다. 건물 벽이나 방음벽에 담쟁이덩굴을 올리면 열섬 현상의 30%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담쟁이덩굴의 단열효과 때문에 겨울에는 난방비도 절약된다고 한다. 또한, 소음 감소 효과도 뛰어나 담쟁이덩굴은 일거양득이 아닌 1거3득 이상의 효과가 생긴다4. 단풍이 아름다운 담쟁덩굴.jpg단풍이 아름다운 담쟁덩5. 돌담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덩굴.jpg돌담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덩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지구를 식혀줄 아주 고마운 존재임이 틀림없다.
담쟁이덩굴은 매끄러운 유리도 타고 올라갈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덩굴손을 가지고 있으며 덩굴손 모양은 벽에 잘 달라붙은 청개구리 발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다. 포도과에 속하는 나무로 포도와 생김새가 비슷한 열매가 달린다. 포도가 다산의 상징이듯이 담쟁이덩굴 또한 많은 열매를 맺어 야생동물들의 먹이가 되어주는 생태계 내에서도 아주 고마운 존재이다.

영어로는 아이비(Ivy)라 하여 오 헨리 소설 ‘마지막 잎새’에 나오는 유명한 나무이며 미국에는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유명대학이 있는데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대학의 공통점이 담쟁이덩굴로 덮여 있는 오래된 학교 건물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최한수3.jpg

생태학자 최한수
평생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자연인.
글쓰기, 야생화 탐사, 조류 탐사, 생태 사진 찍기와 오지 탐험이 취미.
생태문화콘텐츠연구회 회장. 환경부 전국자연환경조사 전문조사원, 청계천 조류탐사교실 강사,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강사, 동덕여대 교양학부 강사, 한성대학교 교양학부 강사 등.
저서로는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나무 이야기’, ‘숲이 희망이다.’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 백과’, 생태시집 ‘노루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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