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森浦)가는 길’ 그리고 ‘삼포(三浦)로 가는 길’

기사입력 2020.05.15 08:59 조회수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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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가는 길’은 〈어둠의 자식들〉 〈한씨연대기〉 〈장길산〉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남긴 ‘황석영’선생의 중단편 소설로서 1970년대의 어느 겨울을 배경으로 급속한 산 업화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그린 사실주의 소설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만추〉 〈돌아오지 않는 해병〉 〈귀로〉 등의 작품을 남기고 타계한 故 '이만희’감독에 의해 영화화 된다. 그는 이 작품의 마무리 편집을 하다가 간암으로 사망했는데 잘 알다시피 배우 ‘이혜영’이 故 이만희 감독의 딸이고 이 영화에서 ‘백화’역으로 출연 했던 ‘문숙’은 ‘이혜영’의 잠시 동안의 언니같은 새엄마다.

 

“고향이 어딘데”
“삼포라구 아십니까?”
“어 알지, 우리 아들 놈이 거기서 불도저를 끄는데”
“삼포에서요? 어디 공사 벌릴 데나 됩니까? 고작해야 고기잡이나 하구...”
“어허! 몇 년 만에 가는 거요?”
“십 년.”
“거긴 지금 육지야. 방둑을 쌓아 놓구, 트럭이 돌을 실어 나른다구.”
“뭣 땜에요?”
“낸들 아나. 뭐 관광호텔을 여러 채 짓는담서, 복잡하기가 말할 수 없데.”
“그럼 나룻배두 없어졌겠네요.”
“바다 위로 신작로가 났는데, 나룻배는 뭐에 쓰게...”

 

1975년에 개봉된 이작품은 대한민국 영화사에 있어서 매우 잘 만든 작품으로 기억 된다. 그리고 그후 TV드라마로도 두어 번 더 만들어 진다. 1975년 제14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신인상 그리고 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삼포가는길.jpg

 

 

주인공 ‘영달’ 역에는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백일섭’, 출옥 (出獄)한 나이 든 아저씨 ‘정씨’역에 ‘김진규’, 그리고 도망치는 술집작부 ‘백화’역에 신인 배우 ‘문숙’ 이 출연했다.

 

‘삼포’는 소설중의 ‘정씨’의 고향으로 나오지만 실재 하지 않는 가공의 지명인 동시에 떠도는 자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을 상징하는데 10년 만에 찾아가는 고향 삼포는 간척사업과 신작로 그리고 관광호텔 공사 등 ‘현대화의 바람’으로 인해 변해가는 1970년대의 농어촌을 비유했을 것이다.

 

그리고 ‘강은철’ 이 부른 ‘삼포로 가는 길’은 정확하게 이 소설하고는 관계가 없다. 소설에서의 ‘森浦’는 가상의 공간이고 ‘강은철’이 부른 노래의 ‘三浦’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 바닷가에 있는 작은 마을로서 낚시터로도 이름난 마을이다.

 

이 동네 에는  `삼포로 가는 길`이란 노래비가 있다. 배따라기의 멤버로 ‘아빠와 크레파스’ ‘59년 왕십리’등의 노래를 만든 ‘이혜민’이 1970년대 후반 고등학생이었을 때 진해 주변을 여행하다가 삼포마을을 들렀는데 동화책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해안 풍경과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어촌의 정취를 메모했고 이 메모를 노랫말로 만든 것이다.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굽이굽이 산길 걷다보면 한발 두발 한숨만 나오네.
아~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임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삼포가는길1.jpg

(유튜브화면 캡쳐)

 

 

이 삼포마을의 주변 역시 이 노래를 만들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다. 소설 ‘삼포 가는 길’처럼 항만공사와 조선소 그리고 대규모 공업단지들과 아스팔트 해안도로를 비롯 한 관광지 개발로 작은 어촌의 정취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진해의 삼포마을에서의 삼포(三浦)와 삼포왜란 (三浦倭亂) 에서의 삼포는 다른 뜻 인데 부산포, 제포, 염포의 삼포(三浦)에서 왜인(倭人)들이 폭동을 일으킨 사건. 한
동안 유행어처럼 삼포세대(三抛世代)라는 말이 사용된적이 있었는데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세대를 상징적으로 뜻하였다. ‘삼포(森浦)가는 길’ 그리고 ‘삼포(三浦)로 가는 길’...

 

그 작은 포구들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고 남은 것은 그 기억들과 노랫가락이다.

 

이홍주프로필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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