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사랑이 담긴 나무, 소나무

기사입력 2021.08.04 09:00 조회수 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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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학명:Pinus densiflora)

소나무는 우리네 조상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이다.
‘소나무 아래서 태어나 소나무와 더불어 살다가 소나무 그늘에서 죽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소나무는 건축재, 땔감 등 조상들의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었다1.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굳은 기상을 보이는 소나무.JPG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굳은 기상을 보이는 소나2. 쟁반 모양의 형태를 가지는 품종인 반송.JPG
쟁반 모양의 형태를 가지는 품종인 반3. 바람에의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소나무의 꽃(암꽃).JPG
바람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소나무의 꽃
 
소나무는 기암절벽의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늘 푸른 모습으로 청렴결백하고 굳은 기상의 상징으로 한민족의 정서에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한민족이 소나무를 좋아한다는 증거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는 애국가에 잘 나타나 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라는 말은 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소나무에는 송진이라는 특수한 물질이 있어서 송충이라 불리는 솔나방 애벌레밖에 솔잎을 먹지 못한다. 송진 성분 때문에 뜯어 먹어도 소화를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오랜 진화과정 동안 적응된 솔나방 애벌레 만이 소나무를 먹을 수 있다.

송진은 소나무가 살아가는데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소나뭇과 식물에는 송진이 지나다니는 ‘수지도’란 관이 마치 사람의 핏줄처럼 온몸에 퍼져 있다. 동물이 상처를 입으면 피가 나오듯이 소나무도 상처를 입으면 송진이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 사람이 상처에서 피가 나온 뒤 딱지가 생기는 것과 같이 소나무 몸에서 나온 송진은 딱지처럼 상처 부위를 감싸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막아준다.

송진의 화학적 작용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떡을 오래 보관하는 방법으로 이용해 송편이란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가을의 끝이라 하는 추석은 음력으로 따지기 때문에 기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래서 음식이 상하기 쉬우므로 솔잎을 넣고 떡을 쪄서 쉽게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지혜를 발휘한 것이다.
4. 추운 겨울 눈속에서 푸르름을 잊지 않는 소나무.jpg
추운 겨울 눈 속에서 푸르름을 잊지 않는 소나무5. 외래종 리기다소나무.JPG

외래종 리기다소나무6.jpg

궁궐을 지키는 소나무7.jpg

속초 설악동 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양한 용도로 쓰인 덕분에 소나무에는 여러 이름이 붙여져 있다. 해안가 방풍림으로 자라는 곰솔은 나무껍질이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흑송(黑松), 혹은 해송(海松)이라 불리며 산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껍질은 붉은색을 띠기 때문에 적송(赤松)이라 불린다. 또한 궁궐을 지을 때 쓰거나 양반집 대들보로 쓰는 춘향목은 나무가 곧게 자라며 재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보통 멋진 소나무를 생각하면 기암절벽 위에서 자라는 구불구불한 소나무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조상들이 최고로 치던 소나무는 바로 강원도 춘양에서 자라는 춘양목이다. 춘양목은 곧게 자라기 때문에 수천 수백 년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을 짓는 데 사용해 왔다. 그래서 곧게 자라는 춘향목은 점점 더 귀해지고 집을 짓는 데 사용할 수 없는 구불구불한 소나무만 남게 되었다.

구불거리는 소나무는 자기네끼리 꽃가루받이하여 구불거리는 자손을 만들어 한반도에 퍼지게 되었다. 결국은 곧게 자라는 춘양목보다 경제성이 없는 구불구불 소나무만 남게 된 것이다.

생물이란 오랜 진화의 과정을 거쳐 지구 환경에 가장 적응된 상태로 살아남아 자손을 퍼뜨리고 종족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아주 오랜 기간을 두고 아주 천천히 일어나는 진화의 과정에 인간이 개입하게 되면 자연선택이 원하는 방향과 무관하게 진화가 진행된다. 결국 인간에 의해 생물의 세계가 혼란을 초래하게 되며 지구의 미래도 불투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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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수
평생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생태학자.
야생화 사진, 조류 사진, 자연풍광 사진 찍기와 오지 탐험이 취미.
생태문화콘텐츠연구회 회장. 환경부 환경교육 홍보단 강사, 청계천 조류탐사교실 강사, 경희대 이과대학 강사, 동덕여대 교양학부 강사 등.
저서로는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나무 이야기’, ‘숲이 희망이다.’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 백과’, 생태시집 ‘노루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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