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에 물들지 않은 청렴한 인간의 상징, 백로

기사입력 2022.06.09 08:03 조회수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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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백로를 귀한 새로 여겨왔다. 그 이유는 흰색을 좋아하는 한민족의 심성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여유로운 백로의 행동에서 군자의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라’는 이야기처럼 세속에 물들지 않은 청렴한 인간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다.

 

백로는 물이 풍부한 습지를 좋아한다. 이는 백로의 먹이인 미꾸라지며 우렁이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이 풍부한 마을은 자연히 너른 곡창지대가 되었으며 부자 마을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백로는 부자마을에서만 모여 산다는 말이 나오고, 다른 마을의 처녀, 총각들은 백로가 모여 사는 마을로 시집, 장가를 가려 했다는 것이다.

1. 황로.jpg

황로-황소의 등에 앉아 진드기를 잡아먹는다

2. 왜가리.JPG

왜가리-여름철새이지만 월동하는 개체가 많이 보인다

 

물론 백로가 마을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여유가 있는 생활에서 나오는 후한 마음은 백로를 신성한 길조로 생각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또한 백로는 마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도 여겨졌다. 마을 뒷동산의 소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던 백로는 멀리서 외부인이 찾아오는 것을 미리 알려 주었으며 적이 침범해 올 때도 마을 주민들에게 그 사실을 미리 알려주어 적을 쫓아냈다 한다.
 
이처럼 백로의 행동이 우리 생활과 밀접했기 때문에 촌로들은 백로의 나는 모습만 보아도 건넛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짐작했다고 한다. 높은 상공에서 원을 그리며 유유히 날면 경사가 난 것이고 낮게 지그재그를 그리면서 날면 이웃이 상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무리가 급하게 왔다 갔다 날면 적이 쳐들어온다는 신호이다. 그래서 백로가 서식하는 마을에서는 이러한 백로의 행동을 보고 그 해를 점쳤으며 농사의 풍흉을 백로에 기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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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백로- 노란 발이 특징이며 백로무리 중 몸집이 가장 작아 쇠백로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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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로- 백로무리 중 유일하게 겨울철새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백로류로서는 왜가리(Ardea cinerea), 중백로(Egretta intermedia), 황로(Bubulcus ibis), 쇠백로(Egretta garzetta) 등이 있다.
 
이들 중에서 백색을 띠고 있어 진정한 백로를 상징하는 것은 중백로, 중대백로, 쇠백로이다.  실제로 모든 백로류가 백색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왜가리, 해오라기(Nycticorax nycticorax)등은 흑색을 띠며 붉은왜가리(Ardea purpurea)등은 황색을 띤다.  이들은 백로류와 해오라기류로 분류되기도 한다.

최한수3.jpg

생태학자 최한수
평생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자연인.
글쓰기, 야생화 탐사, 조류 탐사, 생태 사진 찍기와 오지 탐험이 취미.
생태문화콘텐츠연구회 회장. 환경부 전국자연환경조사 전문조사원, 청계천 조류탐사교실 강사,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강사, 동덕여대 교양학부 강사, 한성대학교 교양학부 강사 등.
저서로는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나무 이야기’, ‘숲이 희망이다.’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 백과’, 생태시집 ‘노루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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